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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결혼·성과, 한 것도 없이 나이만...” 2030세대, 연말스트레스 호소

기사입력 : 2017년12월27일 17:01

최종수정 : 2017년12월27일 17:01

직장인 10명 중 9명 "연말되면 더 스트레스"
'高 청년실업률'에 취준생 조바심 높아져
'셀프 선물' 등 작은 행복으로 극복할 것

[뉴스핌=황유미 기자] #4개월 전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정수연(가명·32)씨는 12월의 주말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소개팅'을 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친구가 소개시켜준 사람과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사회적 결혼 적령시기인 만큼 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해야한다는 압박감에서다.

정씨는 "내년 초에 결혼할 줄 알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니 올해 남은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며 "며칠 뒤면 34살이 되는 데다 연말이 되니 주변에서 내 결혼에 대해 한 마디씩 하는 게 더 심해져 압박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연말.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는 일이지만 2030세대는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취업준비생 및 사회 초년 직장인들 중 연말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벼룩시장 구인구직'이 직장인 1061명을 대상으로 '연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7.2%가 "연말이 되면 평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스트레스에 대한 원인 1위는 '한 해 동안 성취한 것이 없다는 허무감'(33.6%)이 차지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압박감'도 22.6%의 응답율을 기록했다. '잦은 술자리와 모임'을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지목한 직장인도 13.2%로 나타났다.

직장인 조수현(여·28)씨는 "연말되면 회식, 송년회 등 모임이 너무 많다"며 "술 자체도 부담럽지만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나는 자리가 많다보니 보고싶지 않은 사람들까지 함께 만나야하는 게 더 싫다"라고 말했다.

이런 연말 스트레스는 최악의 청년실업률, 낮은 경제 성장률 등 경기가 불안한 상황도 맞물린 탓도 크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청년실업률은 9.2%를 기록해 1999년 통계작성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째 언론사 취업을 준비하는 황모(남·28)는 올해 14군데 언론사를 지원했으나 모두 중도 탈락을 맛봤다.

황씨는 "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말이 지나면 29살에서 30살이 되기 때문에 내년 입사는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며 "주변 사람들은 다들 입사해서 결혼 준비하거나, 노후 자금 저축을 시작하는데 나만 답보상태인 것 같은데다 내년에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 같아서 연말이 절망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511명을 대상으로 연중과 비교해 연말의 취업스트레스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71.8%(367명)가 "연말 들어 특히 빨리 취업(이직)에 성공해야할 것 같은 조바심과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라고 대답했다. 연말 분위기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7.6%(39명)밖에 안 됐다.

한국 사회의 이 같은 높은 '연말 스트레스'는 연말이 시기상 한해를 평가받는 때인 것과 더불어 우리 사회 특유의 높은 '성취지향적' 성향이 맞물린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목표를 완벽히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평가결과가 나오는 시점에서 '난 왜 이것밖에 못해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연말 시점 직장인이면 업무 평가가 나오고 학생들은 성적이 나오는 등 어떤 결과가 나오는 시기"라며 "당연히 성취를 못하면 박탈감이 들고 자존감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취욕이 높기 때문에 의도한 것보다는 성공했다는 느낌을 덜 가질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취지향적 성향은 '이 나이쯤 되면 취업, 이 나이되면 결혼' 등을 요구하는 것들과도 연결이 되는 데 결국 연말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연말의 우울함이 학습될 경우 무의식적으로 연말시즌만 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때문에 이 고리를 우선 끊어내는 노력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즐기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소규모 모임을 여는 등 작은 행복을 경험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 1년간 고생한 자신을 위한 '셀프(Self) 선물'을 준비해 자신을 토닥여주는 것도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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