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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중환자실 구조적 문제 어쩌나…“인력·투자 없이 해결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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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심하늬 기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4명의 환아가 동시다발적으로 숨지면서, 신생아 중환자실의 열악한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대다수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은 의료진 부족, 감염감시체계 부재, 시설 노후화 등 많은 문제를 떠안고 있는 만큼,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고위험 신생아는 2010년 1만6177명에서 꾸준히 그 수가 늘어 2014년에는 1만8871명이었다. 전체 신생아 중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3.8%에서 2014년에는 4.7%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신생아중환자실의 병상을 1716개까지 늘렸지만, 치료가 필요한 신생아들을 돌볼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월 대한신생아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뢰로 국내 대학병원과 3차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 61개의 적정성을 평가한 보고서에 따르면 82%에 달하는 병원에서 전담전문의 1명이 10명 이상의 신생아 중환자를 돌봐야하는 실정이다. 전문의 1명이 신생아 20명 이상의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 병원도 13%에 달했다. 전문의 1인당 환자 수는 일본의 4배에 이른다.

학회는 "신생아 집중치료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할 뿐 아니라 노동집약적인 업무인데도 불구하고 병상 수만큼 인력이 충원되지 않고 있다"며 환자 치료의 안정성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과 관련해 19일 오후 서울 양청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감염감시체계가 부재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 8월 질병관리본부가 정책연구용역사업으로 시행해 발표한 '전국병원감염감시체계(KONIS)_소아청소년 모듈 구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신생아중환자실을 비롯한 15세 이하 소아병동을 대상으로 한 감염감시체계는 없다.

보고서는 "신생아집중치료실의 감시망은 치료, 관리, 환경의 특징을 고려한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며 접촉성 감염관리,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한 인적·물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시설이 노후화되는 등 관련 투자가 부족한 것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 19대 중 10년 이상 된 인큐베이터는 총 8대로 전체의 40% 이상이었다. 20년 이상 된 인큐베이터도 2대 있었다.

이런 문제들은 모두 근본적으로는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 생기는 구조적 문제다.

대한신생아학회에 따르면 국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는 인큐베이터의 1년 운영 비용은 1대당 약 5억원에 달한다. 병원 입장에서는 신생아중환자실 1병상당 1년에 적자 약 5800만원을 감수해야 한다. 중증외상센터 등과 마찬가지로 신생아중환자실 또한 '운영할수록 적자'인 상황이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이런 구조적 문제가 있는 한 이대목동병원과 같은 일은 언제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와 병원 모두 돈 안 되는 분야에 투자하는 데 인색하다"며 "투자가 늘어나지 않으면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병원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 또한 "투자가 부족하다 보니 의사·간호사 등 인력이 가장 먼저 줄어들게 된다"라며 "결국 피해는 환자에게 고스란히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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