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가습기 살균제 패싱, 궁지에 몰린 '공정위 주심'…관련자 책임 불가피

기사입력 : 2017년12월20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12월20일 06:41

가습기 살균제 패싱에 김상조 위원장 '공개사죄'
윗선 외압 등 풀리지 않는 의혹 덩어리 '여전'
감사원 '감사통보' 상황…내년 현장감사 이뤄질 듯
"TF결과, 상임위원 판단미스…자질 없다는 의미"
김상조, "책임 문제 관해 다시 검토할 것"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사건처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 내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TF팀’의 평가가 나오면서 책임자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까지 나서 가습기 살균제 패싱(passing)에 머리를 조아린 만큼, 관련자 책임여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감사원의 감사 통보가 이뤄진 상황에서 윗선 외압 의혹을 포함한 ‘부실 덩어리’ 논란의 전말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공정위 등 정부에 따르면 21일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후 공석인 감사원 수장이 자리하게 될 경우 내년부터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공정위 현장 감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공정위는 감사통보만 받은 상황이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TF 결과 발표 이후 등장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위를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공식 유감을 표명한다”며 공개석상에서 사죄한 바 있다.

김상조 위원장은 이날 “피해자 분들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TF 발표를 시발점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윗선 외압, 재심의 내부 의견 묵살 등 일부 의혹들은 여전하다.

전원회의가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심판정 전경. <사진=뉴스핌DB>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은 “윗선 외압에 따라 소회의가 심의절차종료로 의결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이를 인정할 수 있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증거를 발견하지 못 했을 뿐 ‘윗선 외압’에 따라 무산됐다는 의혹이 풀리지 않는 대목이다.

TF 측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윗선 외압’ 여부는 강제조사권이 필요한 사안이나 민간 학자들로 꾸려진 교수들이 조사를 벌이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TF의 결과 발표가 ‘적절한 조치’를 권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공정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강제조사권이 없는 TF팀이 ‘수사의뢰’를 요청했어야한다는 조언에서다.

특히 공정위 안팎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소재가 불가피하다는 내부 기류를 전하고 있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상임위원직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엄중한 자리라는 점에서 사건을 놓고 피해자와 피심인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다. TF결과만 놓고 보면 주심(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제재 결정을 주관하는 상임위원)의 판단미스로 인해 이런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더욱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놓고 사건 주심은 법적인 문제를 떠나 인간적으로도 질타를 받는 사람으로 낙인 됐다. 피해자의 아픔을 외면한 상임위원이 된 셈”이면서 “이에 따른 책임은 어떤 형태로든 받게 되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공정거래 외부 전문가는 “앞으로 상임위원 자리는 편하고 ‘리스키(RISKY 위험한)’한 직업으로 인식·전환돼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습기 사건의 주심은 상임위원으로서 자질이 없다는 결론을 TF에서 내린 것”이면서 “환경부가 추가로 연구조사하고 있는 동물흡입실험이 표시광고법 위반여부를 판단하는데 있어 전제조건이 된다고 본 것 자체가 판단 미스”라고 지적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이 와 관련해 “좀 더 면밀한 검토를 해야겠지만, 일단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과거 일에 대한 책임 문제에 관해서는 공정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피해자분들이 감사원 감사 청구를 했고, 최근 국회에서 사회적 참사법이 통과된 만큼 모든 사항에 대해 공정위가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 감사담당관실 측은 “가습기 살균제 재조사 결과나 나와야 책임소재 여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감사원 감사도 통보만 받은 상태로 추후 현장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감사원장 자리가 공석이나 후보 인사청문회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공정위는 박근혜 정부시절인 지난해 독성물질인 메틸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MIT)이 함유된 가습기살균제를 생산·판매한 SK케미칼·애경에 대해 사실상 무혐의 처분인 심의절차종결을 결정한 바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뉴스핌DB>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