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전병헌 영장 또 기각] 청와대까지 그만 뒀는데…

기사입력 : 2017년12월13일 06:20

최종수정 : 2017년12월13일 06:20

[뉴스핌=김기락 기자] 검찰이 지난달과 이달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잇달아 청구했으나 결국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살아있는 권력으로 불려온 전 전 수석을 잡지 못하게 됐다.

두번 연속 영장 기각에 따라 전 전 수석에 대한 혐의 입증이 부족, 수사 부진·과잉 수사 지적이 거세질 전망이다. 향후 검찰이 청구하는 구속영장의 신뢰도마저 불확실해보인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3일 새벽 전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권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뇌물 관련 범행이 의심되기는 하나, 이미 드러난 보좌관의 행위에 대한 피의자의 인식 정도나 범행 관여 범위 등 피의자의 죄책에 관해 상당 부분 다툴 여지도 있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날 영장 기각은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달 첫 영장 기각 뒤, 검찰은 보강 수사에 나서며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5당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종석(오른쪽부터) 대통령 비서실장,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재인 대통령,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사진=뉴시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지난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대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GS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기부금 1억5000만원을 건넨 것에도 관여했다는 혐의도 있다.

전 전 수석이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한 지난 7월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PC방 지원 사업에 20억원의 신규 예산 배정을 요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도 이번 구속영장에 추가했다.

전 전 수석은 전일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취재진과 만나 “(심사에서) 충분히 오해를 설명하고 최선을 다해 저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도록 노력하겠다”며 억울함을 거듭 호소했다.

결국 권순호 부장판사가 전 전 수석의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 전 전 수석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전 전 수석은 그동안 불법 행위에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해왔다. 검찰의 소환 방침이 알려지자, 청와대 정무수석직까지 물러났다.

전 전 수석은 지난달 16일 “대통령께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송구스럽다. 사실 규명도 없이 사퇴부터 해야하는 풍토가 옳은 것인지 고민도 있다”며 청와대를 떠났다. 

잇단 영장 기각에 검찰로서는 정치권 등으로부터 상당한 후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군 댓글공작’ 혐의를 받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에 대한 영장도 기각됐다. 같은 혐의를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도 구속됐다가 최근 구속적부심사를 통해 풀려났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적폐수사’ 등 주요 수사를 연내 마무리 짓기로 했다[뉴시스]

문재인 정부 들어 적폐수사를 하겠다는 검찰로서 체면을 구기게 된 꼴. 댓글공작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던 검찰 수사 동력이 주저앉게 됐다. 현재 검찰은 다양한 ‘적폐’ 의혹으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이우현 의원, 원유철 의원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14일 ‘불법 사찰’ 혐의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영장도 기각될 경우, 적폐수사 신뢰성마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 전 수석 영장심사는 권순호 부장판사가 맡기로 했다.

이 와중에 문무일 검찰총장은 전일 대검 월례간부회의에서 적폐수사 검찰을 격려했다.

문 총장은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밤낮 없이 수사에 매진하고 있는 수사팀의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며 “서울중앙지검과 재경지검은 국정원을 비롯한 정부 각 부처로부터 수사의뢰 된 사건들을 최선을 다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