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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수피춤과 강강수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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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중동하면 내게 또 떠오르는 것이 수피춤이다. 이스탄불의 어느 홀에서 관람한 적이 있는데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몇 명의 남성 무용수들이 한 방향으로 계속 돌고 돈다. 일이십 분도 더 되는듯하다. 나 같으면 어지러워 쓰러질텐데도 얼굴엔 신비로운 미소마저 띠며 계속 돌고 돌았다. 춤을 넘어서는 느낌이었다. 나는 서서히 황홀경에 잠겨갔다. 삼사십분 정도는 회전이 계속되었다.

이슬람의 신비주의 수피즘에서 유래된 춤이라고 한다. 입고 있는 검은 옷은 죽음을 나타내고 흰 옷은 수의를, 머리에 쓴 하얀 색의 길쭉한 모자는 묘지에 세워두는 비석을 상징한다고 이전의 다른 수필에서 나는 묘사한 적이 있었다. 춤 뿐 아니라 예술 전반이 고대의 종교와 연관되지만 수피춤은 종교성을 극단으로 단순화시킴으로서 고밀도를 빚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단순의 극치이며 그것의 반복이어서 합일이란 느낌에 점점 젖게 하는 기이함을 가진 춤이다.

수피춤과 더불어 또하나 유명한 중동의 춤이 밸리 댄스이다. 허리와 엉덩이를 요염하게 돌리는 관능적인 춤인데 그 기원을 알고 나자 나는 다소 멍해졌다. 고대 메소포타미아까지 깊어진다. 몸을 흔드는 것은 향기의 발산, 무릎을 꿇고 몸을 뒤로 젖히는 것은 받아들임, 격렬한 몸짓은 출산과 고통을 의미한다고 한다. 코란을 기점으로 정리하자면 중동엔 그 이전의 시기에 깊은 유래를 갖는 밸리 댄스가 있으며 그 이후엔 수피춤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중동엔 이 두 개의 춤보다 다채로운 춤들이 존재할 것이다. 내가 그쪽 문화에 깊지 못해서 피상적인 지식만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성으로 따지자면 중동보다는 유럽이 단연 강할 것이다. 춤만 하더라도 트로트, 록, 블루스, 탱고, 살사, 힙합 등등 이름을 나열하기도 버거울 지경이다. 그것들은 유럽에서 탄생되기도 했고 남미나 다른 대지에서 생겨나 흘러오기도 했다. 물론 춤을 포함한 문화 전반의 유입 현상은 중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종교 등의 이유로 그 정도가 유럽을 따라가진 못할 것이다. 유럽은 문명의 탄생에서부터 외래의 것들의 유입에 상당히 기반되었다. 기독교만 하더라도 히브리 내지 로마로부터 유입된 것이다. 이슬람이 중동 안에서 생겨나 신앙화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중앙아시아. 중국, 인도, 남미 등등 온갖 곳들에서 가지각색의 문물들이 유입되고 도둑질 성격도 띠면서 유럽 문명이 생성되어갔다. 그런 특성은 유럽의 사생아라고도 할 수 있는 미국의 특성으로도 이어진다. 재즈 역시 유럽의 클래식의 바탕 위에서 아프리카적인 생동감이 결합된 면이 강하다. 재즈를 기반으로 한 각종의 춤들 역시 유럽과 미국 문명의 특성을 보여준다.

내가 태어나 자란 대한민국은 유럽과 미국 문화에 영향 받은 바가 크다. 음악과 춤에 대한 나의 상식도 그에 기인된 것이다. 그래서일텐데 이스탄불에서 수피춤을 사전 지식 없이 처음 관람했을 때의 신선미와 경이로움은 상당했다. 이질적이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마치 내게 맞는 옷처럼 아늑하고 편하게 느껴지는 것 또한 신기했다. 저런 춤도 가능하며 진짜 춤 이상이라고 여겨졌다.

나는 음악도 얇지만 춤에 대해서도 미천한 사람이다. 살아오면서 잠깐 잠깐씩의 축적 정도가 내 앎의 전부일 것이다. 그러한 피상적인 안목으로 본다면 수피춤은 승무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형식이 극단으로 단순하고 단순함이 주는 독특한 완벽미가 있어 보였다. 수피춤은 마치 종교춤의 원형인 느낌이 든다. 결정체라는 느낌 역시 든다. 저것보다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춤을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을까.

중동은 서양의 기준에 의한 것이다. 아시아를 기준으로 한다면 우리나라가 동아시아인 반면 중동은 서아시아이다. 즉 중동과 한국은 아시아 대륙의 서쪽과 동쪽에 각기 자리잡고 있으며 아시아의 일원들인 것이다. 수피춤이 이질적임에도 불구하도 왠지 모를 편안함과 친근미가 느껴진 것엔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에 속한 우리나라도 상고 시대에 제천행사 등 종교적인 것과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의 춤도 그런 기원에서 비롯된다. 강강수월래는 임진왜란 때 생겨났다는 말도 있고 그 이전의 상고 시대의 추수감사나 제천행사에서 유래를 찾기까지 한다.

강강수월래 역시 원이다. 남녀노소가 손에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빙빙 돈다. 강강수월래와 수피춤은 물론 다르다.
강강수월래가 집단적이라면 수피춤은 개인적인 면이 강하다. 전자가 누구나 출 수 있는 평범한 춤이라면 후자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춤이다. 무용수 한 명 한 명의 숙련도와 내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복장 역시 전자가 평소에 입는 것이라면 후자는 설명했다시피 깊은 상징 체계를 지닌다. 유래는 전자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지만 후자는 마호메트 이후의 수피즘에 있다.
이렇듯 따지고 보면 수많은 차이점들이 존재하지만 원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종교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그 원이 한국에선 저렇게 처리되고 중동에선 저렇게 처리되는구나 하는 유사성이 내겐 느껴진다. 시공이 다름에도 신성과 우주에 대한 마음, 자연의 원리, 오묘함 등에 깊은 관조를 보이면 수피춤이나 강강수월래 뿐만 아니라 저런 유형의 행위들이 빚어질 것 같다.

지금은 세계 전체가 비빔밥처럼 어우러져 동과 서, 유럽과 미주 문명이니 중동 문명, 동아시아 문명, 기타 문명이니 하는 분리적 시각이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현대를 깊게 알고 그 속의 우리의 삶을 통찰하고자 한다면 그 각종의 문명들과 그 층위들, 상호작용을 분석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
유럽 너머에 중동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인식론적 시각일 것 같다. 그러나 지도에서 보면 중동 너머에 유럽이 있다. 지리적으로도 우리에겐 중동이 가깝고 아시아적 문화 양식으로도 그러하다. 다만 유럽과 미국이 현실적 힘의 우위로서 영향을 지나치게 끼쳤기에 그 그늘 하에 있는 것뿐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세계가 상징적으로 녹아 있는 밸리 댄스, 음악 같은 경전인 코란, 그 성스러운 종교성에 의해 빚어진 완벽한 예술미의 수피춤, 그 세 개의 이미지로도 중동은 너무도 아름다고 풍성하게 내게 다가온다. 내 안에 있는 강강수월래적인 심성과 감성과도 자연스럽게 교감된다. 현실적인 힘의 잣대에 의해 인간의 시각은 얼마든지 일그러질 수 있다. 그러한 주입식 처마도 때론 거두어내고 저 너머의 눈부심을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추면 삶과 현실은 보다 풍요롭게 향유될 것이다.

이명훈(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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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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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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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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