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피라미드에 숨겨져 있던 빈 공간이 입자물리학 기술 덕분에 450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 자 BBC방송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와 프랑스, 일본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이집트 기자 지구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인 ‘쿠푸(Khufu)’ 피라미드에서 길이 30m 이상의 공간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입자인 뮤온을 검출하는 방법을 활용해 피라미드 내부 구조를 스캔했고 이 결과 기존에 알려진 3개의 방 외에 제4의 방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500년 전인 기원전 2509~2483년에 건설 된 쿠푸 피라미드는 지구상 가장 오래되고 큰 피라미드로, 길이 47m, 높이 8m에 달하는 ‘그랜드 갤러리’ 외에도 비밀의 방이 있을 것이란 가설이 많았다.
연구팀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내부를 살펴볼 때도 사용됐던 ‘뮤온검출법’이라는 입자물리학 기술을 활용, 비밀의 방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뮤온은 고에너지 입자들인 우주선(cosmic rays)이 대기와 충돌 시 생기는 입자 중 하나로, 두꺼운 콘크리트나 돌맹이를 통과할 정도로 좋은 투과력을 자랑한다. 또 투과 물질의 밀도에 따라 입자 수나 에너지 양이 달라져 이를 분석하면 투과한 물질의 밀도도 알아낼 수 있다.
연구팀이 뮤온검출법으로 새롭게 밝혀낸 비밀공간은 길이 최소 30미터로, 높이도 수 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비영리 고대유적 연구소 HIP인스티튜트의 메디 타유비는 “거대한 이 빈 공간이 수평인지 기울어져 있는지 알 수 없으며, 한 구조로 된 공간인지 여러 구조가 합쳐진 공간인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거대 공간의 존재 자체는 확신할 수 있으며 그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되지 않던 공간이 밝혀진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