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악수 행보로 한국당 항의 전략 엉클어져
[뉴스핌=조세훈 기자] '공영방송장악 음모 밝혀라'. 자유한국당이 1일 문재인 대통령의 두 번째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중간 소속 의원들이 펼친 플래카드 문구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 시정연설 전 소속 의원들의 좌석 모니터 앞에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 피켓을 붙인 데 이어 시정연설 도중 세 개의 플래카드까지 들고 항의성 시위를 강행했다.
당황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플래카드를 내리라고 여러 차례 손짓 요청을 했지만, 한국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문 대통령 연설이 끝날 때까지 플래카드 시위를 지속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한국당 의원들이 있는 국회 본회의당 좌측을 여러 차례 바라보며 시정연설을 이어갔다.
하지만 곧 반전 모습이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연설 직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먼저 악수 인사를 나눈 후 한국당 의원이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대통령이 다가오자 한국당 의원들은 속속 좌석에서 일어나 악수 인사를 나눴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통합행보에 환호성과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항의의 공간이 협치의 장으로 변모한 것이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통합 행보에 머쓱함을 보이기도 했지만 예의 있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 등과도 악수 인사를 나눈 뒤 여당 의원들의 박수 속에서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예상치 못한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통합 행보로 항의 시위를 기획한 한국당의 전략은 엉클어졌고 체면도 세우지 못한 셈이 됐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