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배란·임신 테스트기 매출 껑충
35세 이상 여성 출산↑..계획임신도 증가
[뉴스핌=이에라 기자] # 3년전 결혼한 만 38세 전문직 한주희씨는 최근 임신에 성공했다. 올 초부터 임신을 계획한 한씨는 배란일을 확인하기 위해 배란일테스트기, 일명 '배테기'를 애용했다. 소변으로 배란 시기를 알수 있는 배테기는 계획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는 필수품으로 꼽히고 있다.
늦은 결혼으로 인한 계획 임신이 늘어나면서 임신 준비용품에 관한 인기도 뜨겁다. 고령 출산을 대비하는 여성들이 계획임신을 많이 준비하면서 배란일을 쉽게 알려주는 배란 테스트기 같은 임신 준비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19일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배란 테스트기의 지난해 매출은 2015년 대비 188% 급증했다. 올해 매출은 2015년 대비 230% 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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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임신 테스트기는 작년 매출이 147% 증가했다. 올해 매출 증가율 추정치는 299%에 달한다.
올리브영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원포(Wondfo) 배란 테스트기와 임신테스트기, 동아제약 굿뉴스 임신테스트기를 판매 중이다.
대표적인 임신 준비용품인 이들 매출이 급증한 것은 결혼이 늦어지는데 따른 고령 출산에 대비하는 계획임신 여성들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이다.
계획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임신 확률이 높은 배란일을 알기 위해 주변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배란 테스트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산부인과를 직접 찾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배란 테스트기는 소변 중 황제형성호르몬(LH)의 농도를 검출해 여성의 배란시기를 알려준다. 배란일이 가까워질수록 황체형성호르몬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한 후 감소하게 된다. 시중에 나와있는 배란 테스트기는 거의 99% 확률로 배란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원수가 200만명 이상인 국내 최대 임신과 출산, 육아와 관련된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서도 '테스터와 초음파' 질문방을 따로 만들어 배란 테스트기나 임신 테스트기 같은 후기나 사용법에 대한 글들을 공유하고 있다.
만 35세 직장인 김진희씨는 "1년 전부터 임신을 계획하면서 배테기를 많이 구입해놨다"며 "좀 더 정확한 배란일을 확인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임신 확률을 높이고 싶어서"라고 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세~34세 여성들의 출산을 줄었지만, 35세 이상의 출산율은 증가했다.
2014년 30세~34세 여성 21만3364명이 출산했지만, 지난해에는 18만4654명으로 줄었다. 반면 35세~39세 출산 여성은 9만2494명에서 10만5068명으로 증가했다. 40세~44세 여성도 1만3841명에서 1만499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45세 이상 여성도 2년전 459명에서 지난해 551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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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병원 제일병원에서도 지난해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율이 46.5%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보다 신혼생활을 좀 더 길게 즐기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계획임신이 늘어난 한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부들이 결혼 후 첫째 아이를 출산하기 까지 평균 1.87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0.04년 증가했다. 결혼 후 2년 이내 첫째아이를 출산하는 비율은 68.1%로 전년보다 1.3%포인트 감소한 반면 2~3년 사이 비율은 22.3%로 0.6%포인트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신혼을 즐기고 계획임신을 준비하는 경우 등도 많아지면서 집에서도 간편하게 체크할 수 있는 배란테스트기, 임신테스트기 등의 제품의 매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