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서울대 71번째 생일...성낙인 총장 "위기, 창조적 혁신으로 기회 만들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3일 제71회 개교 기념식 진행
27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발표

[뉴스핌=김범준 기자] 71번째 생일을 맞은 서울대학교가 13일 오전 문화관 중강당에서 개교기념식을 가지고 장기근속한 교수와 교직원 및 봉사 우수학생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제27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도 발표됐다. 동양인 최초로 미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재권 브라운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의대 교수이자 세계보건기구에 봉사 중인 신영수 서태평양지역본부 사무처장, 민주화 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였던 고(故) 조영래 변호사가 주인공이다.

또 음악계 노벨상이라 불리는'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진은숙 작곡가와 한국 임학계의 선구자 고(故) 현신규 명예교수 등도 선정됐다.

왼쪽부터 김재권 브라운대 명예교수, 신영수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본부 사무처장, 고(故) 조영래 변호사, 진은숙 작곡가, 고(故) 현신규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제공]

성낙인 총장은 이날 기념식사를 통해 "헌법이 보장하는 대학자치의 이념에 따라 '국립대학법인 체제'의 발전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인체제의 안정을 도모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지배구조의 확립과 경영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지배구조를 포함한 갈등 사안들을 하루 속히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위기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고통이 뒤따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희생을 기꺼이 감내하는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성 총장의 기념사.

13일 오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 열린 제71회 개교기념식에서 성낙인 총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제공]

존경하는 전임 총장님, 총동창회장님, 내외 귀빈여러분, 서울대학교 가족과 동문 여러분, 그리고 서울대학교를 성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서울대학교가 문을 연 지 어느덧 71년이 되는 날입니다.

대한민국은 그간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며, 최단기간에 가장 압축적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내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경이로운 발전을 이루어내는 기간 동안, 서울대학교는 요동치는 인고의 역사적 과정 속에서 명실상부한 국가 발전의 견인차이자 중심축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국민의 신뢰와 사랑으로 보답을 받았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라는 특별한 공동체의 한 성원일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작년 이 자리에서 가진 개교 70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는 지난 70년의 성과와 과제를 되돌아보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이제 지난 70년에 걸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서울대학교 고유의 지식창조 모델을 세계사적 차원으로 확립하며 인류의 미래 발전을 위해 기여해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세계사적인 격변의 물결은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탄생시키며 여러 층위에 걸쳐 사고 틀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근원적 성찰의 필요성이 더해지며 이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윤리·도덕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지식의 개념 자체가 변형되어 기존의 상식과 이론은 무력화 되고 이에 따라 새로운 지식 지형도를 그려갈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고 지성과 학문의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국가발전을 견인해온 서울대학교 앞에 더욱 큰 도전의 과제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그동안 고도성장 과정에서 야기된 지나친 경쟁의식과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져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여러 갈등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역시 이러한 사회조류 속에서 다양한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학내외의 여러 갈등이 표출되며 서울대학교가 누렸던 국민적 신뢰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서울대학교 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가 사상 초유의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한지 5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그 이상과 현실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변화가 그러하듯 법인체제로의 전환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새롭게 비상하는 기회가 될 수도, 현재의 위상을 뒤흔드는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대학자치의 이념에 따라 국립대학법인 체제의 발전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합니다. 법인체제의 안정을 도모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지배구조의 확립과 경영 혁신을 이룩해야 합니다.

서울대학교가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지배구조를 포함한 갈등 사안들을 하루 속히 해결하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연구와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일은 서울대학교의 역사적 소임이자, 정체성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은 복합적입니다. 고도의 전문성을 갖춤은 물론 탈경계적임과 동시에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동반한 창의성이 겸비되어야 합니다. 이론적으로 탁월할 뿐 아니라, 인간의 삶에 최적화된 실용성 또한 겸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연구 및 교육 제도는 이러한 지식의 생산과 전수에 적합한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각 학문분야 뿐만 아니라 외부를 향하여도 높은 울타리를 치고 있어, 유연성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법인화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지성을 산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작업을 늦출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제 각 학문의 철학적 기반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파편화된 학문체계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지식생산 체계를 창조적으로 재편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는 지성의 빛(Veritas Lux Mea)으로 나아갈 길을 밝히며, 학문 발전을 선도하였을 뿐 아니라, 시대적 양심의 역할을 담당하며 규범의 표상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이기적 인간을 배출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사회의 저변에 확산되고, 최근 대외적으로 노출된 학내 갈등 양상은 이런 인식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이나 도덕적 판단능력의 결여가 지나친 자기 확신과 독선으로 나타나 고귀한 선의지를 침훼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배타적 이기주의는 서울대학교에 대한 국민의 전통적 신뢰를 배신하는 일일 뿐 아니라, 서울대학교의 장기적 발전에 심대한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개인의 욕심을 넘어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여 공동체적 선의지를 고양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서울대학교는 따뜻한 가슴, 창의적 역량, 굳건한 의지를 갖춘 ‘선(善)한 인재’양성을 위해 앞으로 다양한 실천전략을 모색하며 사회적 책무를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과 도전의 과제들은 변화를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며, 유동적인 대내외 환경은 구성원들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귀중한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위기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창조와 혁신에는 반드시 고통이 뒤따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서로를 이해하고 개인의 희생을 기꺼이 감내하는 진정어린 노력을 통해 공동체적 가치의 핵심인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저는 전환기의 서울대학교가 미래를 선도하는 지식을 창출하고,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공동체 의식의 요람이 되도록 보다 긴 호흡과 너른 시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합니다. 서울대학교 가족 여러분께서도 중차대한 시기에 올바른 역할을 한 구성원으로 모두가 기억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0월 13일

서울대학교 총장 성낙인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주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일(현지시간) 전날의 급락분 일부를 되돌리며 다시 상승했고, 미 달러화도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바이백(환매) 규모를 최소 두 배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 가능성까지 시사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재무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할 경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국채 대신 달러화 약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4bp 오른 5.23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9bp 상승한 4.188%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미 재무부는 전날 10~30년 만기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발표 직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글로벌 국채 매도세도 진정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국채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면서 재무부 조치의 효과가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기초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모기지 거래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지오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이날 국채 수익률 반등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연준이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지원하는 국가를 상대로 "경제 전쟁(economic warfare)"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시작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원유 공급망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높아졌다. 미국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날 2.289%에서 2.338%로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345%를 기록해 시장이 향후 10년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연평균 약 2.3%로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실시된 9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TIPS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8배를 기록해 최근 추세와 비슷한 수준의 수요가 확인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을 소폭 웃돌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재무부의 바이백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전날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급락했던 달러화는 이날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하고 소폭 상승했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6% 상승한 98.8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0.01% 하락한 1.167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71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6% 하락한 달러당 159.12엔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1일 오전 7시 기준 전장 대비 6.92% 하락한 1394.8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할 경우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금리가 재정적자 확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에서 이른바 '통화가치 희석 거래(debasement trade)'로 불린다. 정부 부채 확대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CIBC 캐피털마켓의 세라 잉 외환전략 책임자는 "이는 베선트 장관이 시장을 시험하고 시장이 이에 맞서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발표가 더 나올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이 이를 그다지 신뢰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으며 '많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5% 반영하고 있으며, 12월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67%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5% 상승한 7만2524.54달러까지 오르며 6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정적자 확대와 통화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가치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가 다시 부각됐다. koinwon@newspim.com 2026-08-21 07:08
사진
'동전주 상폐' 중견기업들 비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동전주 퇴출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중견기업 오너들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유상증자와 주식병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가 부양과 상장 유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병합 등 단순한 주당 가격 인상만으로는 상장폐지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결국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시가총액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상폐 위기 몰린 중견기업, 주식병합·자사주 매입으로 전방위 방어 2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상장 유지 요건 강화로 퇴출 위기에 몰린 중견기업들이 주식병합과 주주환원 등 주가 방어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가격 인상이라는 임시방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적 개선과 시가총액 증대가 수반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이석훈 기자]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가장 빠르게 꺼내 든 카드는 주식병합이다.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치면 기업가치나 시가총액 변동 없이 주당 가격을 병합 비율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36개 종목 가운데 15개는 주식병합을 예고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상장폐지 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2월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추진된 액면병합은 276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대응하기 위한 증자도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당초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상향 예정이던 코스닥 시총 기준은 제도 개편에 따라 2026년 7월 200억원, 2027년 1월 300억원으로 가용 시점이 조기 적용됐다. 플레이그램처럼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한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와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상장 유지의 관건이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오너들이 선택하는 주요 방어 수단이다. 티쓰리는 오너 일가 주도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제시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를 공식화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는 주주 가치를 높여 시장의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는 데 유용한 카드가 된다. 특히 지배주주가 승계 과정까지 고려해 특정 시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집중할 경우, 주가 방어와 지배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주식병합이나 증자, 자사주 매입 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동원해 주가와 시가총액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식병합만으론 상폐 못 면해"…체질 개선·실질 대책 시급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다. 주식병합은 기업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증자는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역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부양책에 그친다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장부상 자본만 늘리는 조치는 임시방편에 불과한 만큼,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등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하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 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2026-08-2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