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공감" vs "동의 못해"…'뜨거운 논쟁'
[뉴스핌=김성수 기자] 소설가 한강이 '전쟁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한국인들의 심정을 7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했다. 한강의 글은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공포를 느낀다(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는 제목으로 뉴욕타임스 선데이리뷰에 게재됐다.

한강은 "해외 언론들은 북핵 위협에도 한국에서 학교, 병원, 책방, 카페, 영화관이 모두 정상 운영되는 한국인들의 담담한 태도를 보도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침착한 것은 북핵 위기에 무관심하거나 공포를 극복해서가 아니다"며 "오히려 세계 어느 곳보다 북한의 존재를 명확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침착함과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6·25 전쟁은 한반도에서 인접 강대국들 사이에 벌어진 대리 전쟁(proxy war)"이라며 "3년간 지속된 이 전쟁으로 수백만명이 죽었고, 미국 군인들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사살한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도 벌어졌다"고 적었다.
그러나 "지난 70년간 미국발 뉴스를 들어보면 섬뜩할 정도로 익숙한 말들이 들려온다"며 "'우리에겐 여러 시나리오가 있다', '우리는 이길 것이다', '전쟁이 터지면 매일 2만명의 한국인들이 사망할 것이다', '걱정 마라, 전쟁은 미국이 아니라 한반도에서만 벌어질 것이다'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한강은 "한국 정부는 (북한과의) 서슬 퍼런 대치 속에서 대화와 평화 해법을 논하지만, 미국 대통령은 '한국은 그저 하나밖에 모른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이것 하나는 확실히 알고 있다"며 "평화적이지 않은 해법은 무의미하며, '승리'라는 단어는 텅 비고 추상적이며 불가능한 구호일 뿐이라는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6·25 전쟁에 이은) 대리전쟁이 한반도에서 또다시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촛불집회라는 평화적 수단을 통해 정권 교체라는 혁명을 일으킨 한국인들에게 평화가 아닌 다른 대안을 누가 말하겠는가?"고 반문했다.
한강의 기고문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많이 읽히고 수많은 장문의 댓글이 달리면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글 중 하나로 꼽혔다.
저지시티 출신의 라이오넬 후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치적 이유로 긴장을 높이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전쟁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한강의 글에 공감했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강의 글은 다소 감성적인 측면이 있다는 반론도 있었다. 특히 한강이 6·25 전쟁을 이웃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반박이 잇따랐다.
워싱턴의 한 네티즌은 "한강이 쓴 글은 아름답고 가슴을 울리지만 과연 김정은도 관심을 갖겠는가"며 "6·25 전쟁은 (대리전이 아니라) 북한의 남침으로 터졌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