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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대중과 거리 좁히기

기사입력 : 2017년10월11일 16:30

최종수정 : 2017년10월11일 16:30

서울거리예술축제-기둥 <사진=서울문화재단>

[뉴스핌=이현경 기자] 행위 예술(퍼포먼스)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행위예술은 육체를 이용해 표현하는 예술활동이다. 이는 전시장에서 혹은 축제에서, 이제는 거리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국내 행위미술 50년을 회고하는 국제기획전 '역사를 몸으로 쓰다'가 열리고 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신체는 나와 타인이 관계를 맺고 많은 사람들과의 매개이자 자본, 지식 등 매커니즘이 발생되고 교차되는 공간"이라며 "많은 예술가들은 삶의 영역에 끌어들이고자할 때 신체를 예술 매체로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라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역사를 몸으로 쓰다'는 몸짓이 우리 삶의 이야기에 접근하는 방식과 예술 태도에 따라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1부는 '집단 기억과 문화를 퍼포밍하다', 2부는 '일상의 몸짓, 사회적 안무', 3부는 '공동체를 퍼포밍하다'이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전시장은 머리에 먹물을 묻혀 글을 쓰는 백남준의 퍼포먼스로 시작한다. 중국의 유명 행위예술가 어이 웨이웨이의 '한나라 도자기 떨어뜨리기'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그는 실제로 이천년 이상 된 한나라 도자기를 떨어뜨리는 퍼포먼스로 새로운 것과 낡은 것,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할 것, 전통과 유산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깨진 도자기 조각도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남화연, 박찬경, 임민욱, 옥인 콜렉티브 등 2017년 신작을 볼 수 있다. 국내외 총 38명(팀)의 작가가 참여한 70여점의 전시가 선보여지고 있다.

기업에서도 퍼포먼스 전시로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태리 패션브랜드 베네통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밀라노의 Triennale Design Museum에서 컬러를 주제로 'I See Colors Everywhere'를 열었다.

이 전시는 각각의 컬러 섹션 별로 다양한 연령층과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모델들이 직접 전시회장을 누비면서 게스트들과 사진 촬영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선을 끌었다. 이번 전시는 예술·커뮤니케이션 리서치 센터인 Fabrica가 함께 주최해 동영상, 포스터, 음악, 조형물, 공연을 전시에 녹여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베네통>

지난 5일 서울에서 개최한 서울거리예술 축제는 나흘간 132만 관객을 모으며 지난 8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그중에서도 '기둥' '비상' '마사지사' 등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무대라 주목받았다. '기둥'은 나무기둥 오브제를 세워가는 과정 속에서 실제로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시민 남성을 공연에 동참시키며 축제기간 많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상'은 청계천을 배경으로 달려오는 청년들의 모습과 함께 면접장면,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대사들을 통해 현재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청년들과 공감을 나눴다. 특히 '비상' 공연팀은 축제 종료 다음날인 9일 공연을 관람한 시민과 함께 관객과 대화 시간을 가져 우리 시대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도 마련됐다.

퍼포먼스(행위예술)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예술 전시로 꼽힌다. 대중의 분위기는 물론이고 미술계에서도 퍼포먼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일본의 가토 요시히로는 퍼포먼스가 요즘 성행하는 분위기에 대해 "지구와 몸은 연결돼 있다. 지키려는 몸부림이 바로 퍼포먼스"라며 의미를 더했다.

성능경 작가(위), 기토 요시히로 작가 <사진=이현경 기자>

사실 한국 행위예술이 안착한 것은 올해로 50년이다. 1960년대에는 대중에게 낯선 예술 장르였다. 또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때에 펼치는 예술가의 퍼포먼스는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이 동반되는 행위였다. 행위예술 1세대 작가인 성능경은 자신의 작품 '신문읽기'로 1970년대의 상황에 대해 '역사를 몸으로 쓰다' 기자간담회에서 말한 바 있다. 그의 '신문읽기' 퍼포먼스는 신문을 다 오려내고 아크릴통과 푸른색 아크릴 통에 분리수거하는 행위다. 1970년대는 언론검열이 심했던 시대적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퍼포먼스는 풍자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당시 한 신문기자가 성능경 작가에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성 작가는 무서워서 피했다. 그는 "그런 시대였다"며 사회의 단면을 전했다.

또 가토 요시히로 역시 1960년대에 나체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사회에 대한 풍자 퍼포먼스를 했다. 당시에는 과격하고 파격적인 표현으로 치부됐고 일본에서는 아티스트로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퍼포먼스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됐고 대중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로 거듭났다. 이렇듯 소통이 활발한 사회라면, 소통을 원하는 작가가 계속된다면 퍼포먼스는 더욱 활발한 예술문화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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