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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달라진 귀성길..."오전만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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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출퇴근제·계획적 휴가 사용..."편하게 떠난다"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의 차장급 직원 김상우(가명)씨는 29일 오전만 근무하고 경북 김천으로 귀성길에 올랐다. 자율출퇴근제로 주 40시간 근무를 채웠기 때문에 반차는 내지 않았다. 김씨는 "고향이 멀어 조금 일찍 출발하려고 한다"며 "부서원들과 조율하고 편하게 떠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4년차 엔지니어 한상호(가명)씨는 이번 추석 연휴 뒤로 나흘간 연차 휴가를 더 냈다. 한 씨는 15일간 남미 페루와 브라질로 떠난다. 그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비행시간만 20시간 넘게 걸려 쉽게 갈 수 없었다"며 "올해는 연초부터 휴가 계획을 내고 남미여행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삼성의 귀성길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기 위한 '컬쳐혁신'을 선포한 이후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도록 독려하고 있어서다.

출퇴근 문화와 휴가 사용이 자유로워진 점이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가 시행하고 있는 자율출퇴근제는 주 40시간만 채우면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 있다. 하루 최소 4시간만 근무하면 된다.

자율출퇴근제는 명절이나 주말 전에 활용도가 높다고 전해졌다. 또 수원과 평택 등 지방 사업장 근무로 통근시간이 긴 직원이나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워킹맘들의 만족도가 높다.

부서에 따라 자율출퇴근제를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문화를 만든 곳도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에서는 '당당하게 퇴근하는 날'이라는 의미의 '당근데이'를 만들었다. 부서원 각자에게 주어진 당근카드를 모니터에 꽂아놓으면 다른 팀원들이 '일찍 퇴근해야하는 직원이구나'라고 생각해 업무를 배분한다. 당근 카드는 주 1회 쓸 수 있다. 한 D램 개발실 엔지니어는 "퇴근 후 모임도 갖고 휴식도 충분히 취할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휴가를 낼 수 있다. 연간 휴가를 사전에 수립하는 '계획형 휴가'를 도입해 명절 전후로 휴가를 떠나는 직원들도 있다. 직원이 정해진 휴가를 쓰지 않을 경우 부서장이 경고 메시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오히려 상사가 휴가를 권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삼성전자 근무자들의 얘기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연차를 15일 미만으로 사용하더라도 연차 보상비 등 금전적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연차가 17일인 직원이 13일을 쉬면 4일치가 아닌 2일치만 보상비를 지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과 휴가 등은 부서별로 조율하고 있다"며 "눈치보며 일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 몰입'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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