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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김윤석과의 대립 신을 두고 “대사를 숙지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오랜 시간을 공을 들였다. 그래서 대사 NG는 거의 없었다. 다만 제가 놀란 건 김윤석의 호흡은 예상이 안됐다. 불같은 배우다. 매 테이크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강조하는 부분도 바뀌더라. 그래서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서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윤석은 “인조 앞에서 최명길과 마지막 다툼을 할 때 대본이 바뀌었는데 실수로 그걸 놓쳤다. 그래서 그 전 시나리오를 외워갔다. 현장에서 그걸 알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변화구와 직구, 체인지업을 던지려고 한 건 아니고 급하게 하다 보니 밸런스가 바뀌기도 하고 그랬다. 그래도 이병헌이 잘 받아줘서 좋은 장면이 나온 거 같다”고 화답했다.
‘남한산성’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북문 전투 시퀀스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이는 원작에서도 가장 비중 있게 다룬 장면으로 영의정 김류가 300명을 성 밖으로 내려보낸 전투다.
황 감독은 “북문 전투를 제대로 묘사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찍은 시퀀스다. 아이러니하게 조선군의 가장 큰 참패를 다룬 거였는데 그 비극성 안에서 느껴지는 많은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적나라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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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 전투 신을 직접 소화한 수어사 이시백 역은 박희순은 조금 다른(?) 평을 내놨다. 추위로 고충을 겪었던 것. 박희순은 촬영 전반을 떠올리며 “의상도 투구도 너무 무거웠다. 그래서 감독님께 투구라도 벗겨달라고 애원했는데 끝까지 버텨보라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투구가 벗겨져서 그때부터 순조롭게 촬영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들 외에도 고뇌하는 왕 인조 박해일, 청나라의 역관 정명수 조우진, 왕의 격서를 운반하는 날쇠 고수의 연기 변신도 인상 깊었다. 특히 고수는 기존과 상반되는 이미지를 놓고 “다들 자기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들 때 ‘남한산성’을 만나게 된 거다. 내외적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이라 좋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끝으로 황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하면서 많은 일이 벌어졌고 지금 한국을 둘러싼 외교, 정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380년 전 역사와 지금 현재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한반도가 처한 운명일 수도 있다. 어쨌든 380년 전에 일어났던 일을 다시 한번 되새겨서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오는 10월3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