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드라마에 주목해달라"…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150년 전 서부시대의 삶(종합)

기사입력 : 2017년09월14일 18:08

최종수정 : 2017년09월14일 18:08

[뉴스핌=황수정 기자] '트릴로지' 연작이 '프론티어 트릴로지'로 유종의 미를 거둘 준비를 마쳤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 김은영, 배우 최수형, 박인배, 김동원, 문태유, 김우혁, 임강희, 전성민이 참석했다.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2015년 에딘버러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에 이은 '트릴로지' 연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세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각 에피소드가 독립된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은 150년 전 황량한 서부시대를 담은 작은 성당을 실감나게 무대 위에 구현, 성경의 이야기를 기반에 두고 있다. 김은영 연출은 "'복수는 인간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하는 것'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모든 인간이 저질렀던 행동은 어떤 식으로든 심판을 받는다는 코드가 전체 이야기를 관통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 '피로 물든 달'은 1853년을 배경으로 달이 환하게 뜨던 밤 예배당을 찾아아 형을 죽일 계획을 밝힌 '레비'의 이야기, 두 번째 '시계는 정오를 친다'는 1864년 농부 '벤자민'과 보안관 '펠릭스'가 철도회사와 갈등을 빚다 예배당으로 도망친 이야기, 마지막 '방울뱀의 키스'는 1866년으로 살인자를 찾으러 온 젊은 보안관과 '마노아' 신부가 살인자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속편으로 꾸며진다.

세 에피소드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마노아 신부는 배우 최수형, 박인배가 맡는다. 김동원과 박은석은 '에녹' 역, 문태유와 김우혁은 '펠릭스' 역, 임강희와 전성민은 '엘레나' 역을 맡았다.

박인배는 " 각 에피소드가 몇 년 간격으로 진행되는데 미묘하게나마 시간의 흐름을 표현해야 한다. 조금씩 늙어가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눈을 가리고 있다보니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외워야 한다"며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다.

최수형 역시 "극중 '계곡 주민을 15년 동안 돌봤다' 등 대사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려 한다"며 "맹인 연기는 처음인데 지금까지 공연하면서 계속 부딪혔다. 신부가 점잖고 말은 별로 없는데 힘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관객들이 앞뒤로 포진된 이면 무대로 꾸며졌다. 배우들과 관객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으며, 때문에 배우들의 부담과 걱정도 많아졌다고.

김 연출은 "공간을 어떻게 이용할 지 고민이 많이 됐다. 다른 작품과 달리 가운데 통로를 뚫어서 더 관객과 소통하도록 했다"며 "많은 움직임으로 배우들의 위치를 변화하고, 크로스하는 동선을 활용하려고 했다. 위치에 따라 배우의 표정이 보일 때도 있고 안 보일 때도 있는데 관객들이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벙커 트릴로지'에 출연한 바 있던 문태유는 "'벙커'는 삼면이었다. 그걸 경험했기 때문에 더 쉬울 줄 알았는데 삼면보다 이면이 더 힘든 것 같다. 연기를 하거나 동선을 만들 때 더 신경쓸 게 많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카포네 트릴로지'에 출연했던 임강희 역시 "에피소드에 따라 공간이 달라져 계속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동원은 "양쪽에서 관객들이 바라봐주니 힘을 많이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우혁은 "트릴로지도 처음이고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아 부담되지만 배워가는 게 많다"며 "처음부터 이면 무대에서 해 굉장히 떨리는데 형들, 누나들이 많은 조언을 해줘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전성민은 "관객들이 굉장히 가까워서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연기를 해보니 관객과의 거리가 연기에 방해를 주지 않더라"며 "오히려 더 도움이 되고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되더라. 마음을 놓고 즐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연출은 "서부시대 장르를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했지만, 사랑하는 삶에 대한 드라마, 원작 자체가 갖고 있는 힘에 집중했다"며 "총싸움이 아닌 그 안에서 이들이 지키고 싶었던 것, 어떤 행동을 했고, 어떻게 책임을 졌는지 등 그런 이야기에 관객이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오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아이엠컬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