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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있는 가방 이야기…"비행하라 항해하라, 그리고 루이 비통과 함께 여행하라"

기사입력 : 2017년08월24일 16:27

최종수정 : 2017년08월24일 17:05

요트시대, 루이 비통이 만든 가방과 트렁크, 옷 <사진=루이 비통>

[뉴스핌=이현경 기자] 루이 비통은 대중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기로는 '패션 명품 브랜드' 정도로 그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이 비통의 역사를 보고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루이 비통은 가까이에서 우리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해오고 있었다.

이번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전시에서는 루이 비통의 지나온 발자취를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여행 수단에 따라 달라진 사람들의 요구와 생활방식을 그대로 가방 디자인에 반영했다. 우아하고 실용적인 여행 가방, 핸드백, 액세서리를 통해 ‘여행 예술’을 이끌어왔다. 

가스통-루이 비통이 소장했던 모노캔버스 소재의 리스트릭티브 트렁크

루이 비통의 ‘최초’의 의미를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평한 형태의 트렁크는 오늘날 여행가방의 시초가 됐다. 캔버스 소재를 이용하고 여기에 패턴을 개발해 차별성 있는 디자인을 구축했다. 1875년에 이미 세로로 새울 수 있는 최초의 워드로브 트렁크를 개발했다. 이는 양쪽으로 모두 옷을 걸 수 있는 가방이다.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 이미 루이 비통은 다양한 물건을 운송할 수 있는 트렁크를 만들었다. 고객 맞춤형 디자인 제품이다. 다미에 캔버스 소재의 모자 트렁크(1893), 다미에 캔버스 소재의 셔츠 트렁크(1898),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슈즈트렁크(1912),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케빈 옷장트렁크(1919), 30켤레의 신발을 위한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슈즈 트렁크(1926), 리넨 제품을 위해 특별제작 된 트렁크(1932)까지 물건의 형태를 흐트러짐 없이 보관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려해 트렁크를 만들었다.

본격적인 여행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루이비통의 가방 스타일도 달라졌다. 1924년부터 1925년 사이 조직한 아프리카 횡단 탐험대가 활동하면서 루이 비통은 기후와 교통수단, 탐험가들의 일상에 특별 주문된 실용적인 트렁크를 제작했다. 티 세트, 세면도구 키트 트렁크도 이때에 탄생했다. 1860년대 말 만들어진 금속 트렁크들은 견고하면서도 가죽이나 캔버스 소재 같은 디자인의 트렁크 무게와 별 차이가 없을 만큼 실용적인 디자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방수 기능을 갖춰 있어 야외 활동에 적합했다.

앤서니 J. 드렉셀 비들 주니어 부인이 소유했던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리넨 제품을 위해 특별제작된 트렁크(왼쪽 위), 윌리엄 롬블리 부인이 소장했던 다미에 캔버스 소재의 모자 트렁크, 이본 프랭탕이 소유했던 30켤레의 신발을 위한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슈즈 트렁크(왼쪽 아래), 모노 그램 캔버스 소재의 케빈 옷장 트렁크(오른쪽 아래)

20세기 초반 요트 시대에는 스티머 백이 핸드 러기지 산업의 혁신을 가져왔다. 가벼우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크기로 현대 가방의 전신이다. 의상도 달랐다. 1910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었다. 1930년에는 갑판 위에서 태양을 즐길 수 있는 여름용 의상을 즐겨 입었다.

자동차 시대에서는 자동차용 트렁크를 볼 수 있다. 오토스키 자동차용 트렁크는 차량 선반 등에 설치돼 여행자들의 가방과 트렁크를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방수 처리가 되어 있고 충격에도 강했다. 특징은 앞면을 덮개처럼 처리하고 덮개를 열고 수트케이스들을 쉽게 넣고 꺼낼 수 있게 한 것이다. 당시의 자동차에는 루프가 없었기 때문에 트렁크 덮개가 필요했다.

20세기 초 루이 비통은 비행 관련 전문가들과 상의하며 비행사와 승객을 위한 가방을 제작했다. 에어로 트렁크는 옷 2벌, 외투 1벌, 셔츠 10벌, 나이트 가운 3벌, 속옷 3벌, 조끼 3벌, 양말 6켤레, 손수건 12개, 신발 1켤레, 탈부착이 가능한 칼라 18개, 장갑, 타이, 모자 등 약 26kg 미만의 소지품을 담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여성스러운 버전의 아비에트도 등장했다.

기차 여행에도 루이 비통 제품이 빠질 수 없다. 캐빈 트렁크는 침대차 좌석 아래에 밀어 넣을 수 있었고 여행객들은 스퀘어 마우스와 글래드스턴 여행 가방, 코냑이나 흑회색톤의 가죽 가먼트 백, 나이트 백을 손에 걸고 다녔다.

탐험대들을 위해 만들어진 수트 케이스·프롬나드 트렁크·워크샵 도자 티 세트(왼쪽 위), 가스통-루이 비통이 소유했던 캔버스 소재의 스티머 백(오른쪽 위), 비토니트 캔버스 소재의 모토블록 자동차 회사를 위한 특별한 자동차 트렁크(왼쪽 아래), 비행의 시대 전시 사진

이 외에도 루이 비통은 미술 작품을 담을 수 있는 페인팅 트렁크, 향수 보관함, 바이올린, 기타, 지휘봉 등 악기를 보호하는 케이스를 디자인해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업계 종사자는 “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최근 국내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전시 중 가장 이색적이었다. 여행 이라는 테마 아래 루이 비통의 역사를 새롭게 살펴볼 수 있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전했다. 루이 비통의 최고 경영자 마이클 버그 회장 역시 이번 전시를 통해 “루이 비통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시의 의도와 결과가 충분히 부합하는 부분이다.

루이 비통은 브랜드 아카이브 컬렉션 보존 업무 및 관련 연구 활동을 담당하는 부서의 지휘 아래 루이 비통 산하 박물관인 아니에르 박물관의 전시 외 전 세계에서 다수의 전시를 기획 및 운영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이미 여행을 테마로 한 전시를 했고, 2005년에는 광화문 디타워에서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의 시즌 컬렉션을 테마로 한 ‘시리즈 2’ 전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전시의 경우, 메종의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의 브랜드 전시로 파리, 도쿄를 거쳐 서울에서 3번째로 개최하는 것이다.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는 27일 일요일까지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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