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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만 즐기던 문학, 실사로 봅시다…'이방인' 등 소설 원작 연극 3선

기사입력 : 2017년08월16일 14:48

최종수정 : 2017년08월16일 16:55

[뉴스핌=황수정 기자] 문학 작품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 특히나 고전의 경우 더욱 상상력에 의존해 이야기에 몰두하게 된다. 최근 이미지로만 그려오던 작품이 무대 위에 올라 즐길 수 있게 됐다. 

◆ 환상문학 3대 거장의 작품이 눈앞에…'반쪼가리 자작'
연극 '반쪼가리 자작'(박성찬 연출)은 쿠바 출신 이탈리아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우리의 선조들' 3부작 중 하나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저자 이탈로 칼비노는 세계 환상문학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방법으로 오히려 현실 세계의 민낯을 거리낌 없이 비판한다.

'반쪼가리 자작'은 전쟁에서 선과 악으로 나누어져 버린 한 남자를 통해 불완전한 인간, 자신을 적으로 가진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다. 메다르도 자작이 전쟁으로 몸이 반으로 쪼개져 '악'만 있는 몸과 '선'만 있는 몸이 대립하며 겪는 사건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연극에서는 유랑극단의 배우들이 '반쪼가리 자작'이라는 공연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대사와 몸짓 외에도 인형극, 그림자극 등 다양한 소재와 오브제를 활용해 원작이 가진 비일상적이고도 환상적인 사건과 인물을 흥미롭게 드러낼 예정이다. 오는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알과핵에서 공연된다.

◆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비너스 인 퍼'
연극 '비너스 인 퍼'(김민정 연출)는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자허마조흐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극작가 데이비드 아이브스가 각색한 작품으로,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2인극으로 풀어낸다. 소설은 2013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비너스 인 퍼'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를 오가며 권력과 젠더, 이성과 본성의 문제를 치밀하고도 통쾌하게 파고든다. 오디션장을 배경으로, '연출'이 가진 권력과 배역을 소화하는 '여배우'의 권력의 대립을 섹시하지만 코믹하게, 때로는 어둡게 그린다.

특히 연극에서는 객석을 양면에 배치한 런웨이 무대로 꾸며져 두 인물과 그들의 갈등 구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으로, 오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진행된다.

◆ 나의 삶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이방인'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프랑스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이 연극으로 재탄생 된다. 극단 산울림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 개성있는 캐릭터, 극적인 사건들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방인'은 알제의 선박 중개 사무소에서 일하는 뫼르소의 이야기로, 인간들의 탐욕스럽고 건조한 모습과 규격화된 사회에 대한 무관심, 부조리한 현실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삶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이번 작품에서 번역, 각색을 함께 맡은 임수현 연출은 원작이 지닌 색을 최대한 존중해 뫼르소의 독백을 충분히 살릴 예정이다.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잘한다 프로젝트, 달컴퍼니, 극단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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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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