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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복 입고 옥가락지 낀 명성황후?…명성황후 초상화 추정 근거 5가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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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추정 초상화

[뉴스핌=이현경 기자]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되는 작품이 공개되면서 함께 제시한 근거 5가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다보성고미술·다보성갤러리는 대한제국 120주년·광복 72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8월14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이 특별전에는 우국충정의 독립운동가를 위시하여 개화파와 친일파 및 조선통감·총독부 관료 등의 묵적 190여점과 명성왕후 초상화 및 영왕 ·영왕비 유물 등 총 30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명성황후(1851~1895) 초상화(견본 수묵·담채 족자, 66.5x48.5cm)로 추정되는 작품이 주목된다. 작품 속 명성왕후로 추정되는 인물은 전신의 평상복차림으로 두건을 쓰고 두툼한 양식 소파의자에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아있다. 음영 처리한 수묵 기법으로, 왼손 장지에 한 짝의 연초록빛 옥가락지를 끼었고 당초문의 소파천은 살짝 적갈색이다.

지금까지 명성황후로 명확히 알려진 초상화나 사진 등이 없어 명성황후의 정확한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다보성 갤러리는 이 유물을 명성황후 초상화로 추정하는 근거를 대략 다섯가지로 추렸다.

▶같은 일본식 표구 족자로서 명성황후 살해범으로 알려진 미우라 고로의 글씨 작품과 한 세트로 같이 전해져오고 있는 점이다. ▶족자 뒷면에 쓴 글씨를 비교해도 알 수 있다. 묵서(墨書)로 "<閔氏>婦人"으로 추정되는 글씨에서 러시아 공사인 웨베르는 본국에 보고서에 "민왕비를 평민으로 강등시키는 왕의 법령"을 내렸다고 적혀있다. 이에 평상복차림의 초상화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평상복이지만 저고리는 모란문, 치마는 부평초꼴의 삼엽문 무늬가 나타나는 등 평민복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소파 역시 고급 양식이다. ▶신은 고급 가죽신이고 신코를 드러내고 그렸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승만대통령이 쓴 '독립정신'(1910)에 실린 명성황후 추정 사진과 '한미사진미술관' 소장의 명성황후 추정 사진 못지 않는 분위기와 품위가 엿보인다는 점도 근거가 된다.

<閔氏>를 훼손한 부분 및 적외선 촬영

명성황후 초상화 추정 작품 외에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작품도 전시된다. 친일파들의 작품은 반민족 행위 및 역사적 상황 아래에서 그들의 성향을 살피는 귀중한 자료다.

다보성고미술·다보성 갤러리 김종춘 관장은 "오랫동안 기획한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등의 작품들을 이번에 한데 모아 공개한 것은 대한제국시기부터 광복하기 전까지의 그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 이 유물들을 모두 해독하여 발행한 도록으로 감상과 역사자료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영친왕과 왕비인 이은(李垠)·이방자(李方子) 및 민영익(閔泳翊)의 작품, 명성황후 살해범으로 알려진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의 자작시 1편도 있다. 1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3대 통감이자 초대 조선총독부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 2대 통감 소네 아라스케(曾禰荒助), 3·5대 총독인 사이토 마코토(齋藤實), 8대 총독 고이소 구니아키(小磯国昭), 2대 부통감이자 정무총감인 야마가타 이사부로(山縣伊三郞) 등 11명의 일제관료 작품 28편도 선보인다.

이번에 해독을 맡은 여해고전연구소 노승석 소장은 "이번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독립운동가들을 비롯한 묵적 작품을 한데 모아 공개전시하고 도록을 내게 돼 다시 한 번 우리 역사와 문화를 되짚고 바로 세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조선 (왕실)공예 전통의 진작'을 취지로 1908년 이왕가에서 설립한 이왕직미술제작소 작품와 이왕가의 다양한 도자, 장신, 칠보공예 유물도 전시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사진 다보성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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