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던 보험주가 ‘문재인 케어’에 발목이 잡혔다. 증권가에선 손보주들이 손해율 개선으로 실손의료비 보험료 인하를 초래,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방침이 정해지면서 전날 손해보험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흥국화재(-8.47%), 한화손해보험(-8.15%), 롯데손해보험(-5.08%), 삼성화재(-3.86%), 현대해상(-2.41%) 등 대부분 급락했다.
특히 흥국화재와 한화·롯데손보는 1년 최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는 등 이달 초만해도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이번 건강보험 강화 대책에 대해 손보사는 단기적으로 호재로 보는 반면 증권사는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재료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앞서 손보사 주가의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부분은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보험료 인상과 지급보험금 통제 효과가 반영된 손해율이다. 비급여 항목의 급여화가 올해부터 시행되면 보험료 유입 감소 대비 지급보험금의 감소 효과가 빠를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손해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은 109.9~147.7%로 높은 수준”이라며 “지급 보험료가 줄면 손해율이 개선돼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손보험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실손보험 니즈가 줄면 타 상품 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실손보험을 소위 미끼상품으로 다양한 상품을 끼워 팔았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국민보험’으로 불렸던 실손보험 니즈가 줄면 암·어린이·간병보험 등 타 상품 매출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상품개정을 통해 건강보험과 겹치지 않는 상품을 내놓겠지만 지금과 같은 니즈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손해율 개선이 향후 보험료 인하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 긍정적 요인으로만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손해율 개선이 이뤄지면 위험보험료가 줄어 이익 확대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비급여 의료비 통제로 손해율이 하락하면 보험료를 인하해야 하는데 향후 발생할 효과를 선반영해 보험료 인하가 단행되면 정책 시행 속도에 따라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며 “또 건강보험의 획기적인 의료비 보장으로 보험수요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남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는 비급여가 건강보험으로 편입될 경우 손보사 입장에서는 지급보험금 감소뿐만 아니라 위험보험료의 상당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손해율 개선이 이뤄지더라도 이익 증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