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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아브라모비치 파경에 미술계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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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별을 공식발표한 아브라모비치와 다샤 주코바 커플. <사진=게티이미지>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이 커플의 파경소식은 세계 미술계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언론들은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0)와 그의 부인 다샤 주코바(36)가 결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와 다샤 주코바(Dasha Zhukova)는 작금의 글로벌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커플 중의 하나였다. 두 사람이 개최한 미술이벤트에는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력인사들과 예술인이 대거 운집하는 등 큰 화제를 뿌렸다. 동시에 이 커플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알아주는 ‘큰 손’ 컬렉터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현대미술 부문이 매우 취약했으나 두 사람이 모스크바에 ‘더 개러지 현대미술관’을 2015년 새롭게 개관함으로써 또다른 현대미술의 거점으로 급부상했다. 모스크바의 유서깊은 구역인 고르키공원에 들어선 더 개러지 현대미술관은 쿠사마 야요이의 설치미술전을 비롯해 독일 작가 카타리나 그로세 작품전, 프랑스 출신의 미국 작고작가 루이스 브르주아 작품전 등을 개최하며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을 끌었다. 미술관 건축에만 2700만달러가 들어간 개러지 현대미술관은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건축가 렘 쿨하스가 디자인했다.

아브라모비치 커플이 모스크바에 만든 개러지 뮤지엄. <사진=The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게다가 이 부부는 러시아 생트 페테르부르크의 인공섬인 뉴 홀랜드(New Holland)에 대규모 아트센터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앞으로 과연 이 프로젝트가 순항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두 사람은 최근 언론에 함께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앞으로 2명의 자녀를 공동 양육하는데 전념할 것이다. 또한 모스크바의 더 개러지 현대미술관과 생트 페테르부르크의 뉴 홀랜드 섬 문화센터의 공동창립자로서 계속 협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사람이 부인이었던 다샤 주코바여서 과연 이혼 후에도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예술프로젝트가 제대로 굴러갈지는 미지수이다. 개러지 현대미술관은 모두 5개의 대형 전시실과 영화상영관 등으로 이뤄진 초현대식 미술관으로, 제대로 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 작품수집과 보존 등의 사업을 이어가려면 지속적으로 거액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술관은 지금까지 매년 1000만~1500만달러를 대형 기획전시및 사업에 투입한바 있다.

아울러 생트 페테르부르크 인공섬에 건립을 추진 중인 ‘뉴 홀랜드 아트센터’의 경우도 아브라모비치, 다샤 주코바 부부가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 런던의 테이트 모던, 파리의 퐁피두센터, 베니스의 푼타 델라 도가나 등에 필적할만한 규모와 수준의 복합아트센터를 만들겠다며 시작한 프로젝트여서 향후 사업추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이 프로젝트에 4억달러(약 45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사 주코바는 향후 뉴 홀랜드 섬 문화센터가 세워지면 세계 굴지의 미술관들과 협력 하에 상호 전시를 주고받으며, 주목할만한 예술 전진기지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포브스(Forbes)의 2017 러시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12위를 차지한 인물로, 재산은 92억달러(10조4000억원)로 추산된다.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005년, 재능 많은 모델 출신의 다사 주코바를 만나 사랑에 빠져 두번째 부인과 이혼했다. 2007년 이혼 당시 두번째 부인 이라나에게 아브라모비치가 지급한 위자료가 3억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브라모비치는 주코바와 오랫동안 파트너 관계였다가, 뒤늦게 결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코바는 연인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로 하여금 프란시스 베이컨의 ‘삼면화’ 등의 걸작 현대미술품을 수집하게 하는 등 아트컬렉션도 주도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고, 아트리뷰(ArtReview)가 선정한 ‘현대미술계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200'에 지난해 98위에 링크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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