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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스크린의 차이…영화 원작 연극을 만나다

기사입력 : 2017년08월11일 10:44

최종수정 : 2017년08월11일 13:10

[뉴스핌=황수정 기자] 영화 팬들에게, 그리고 연극 팬들에게도 기쁜 소식.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들이 올 하반기 무대에 오른다. 장르 변화를 통해 원작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 '지구를 지켜라' (~10월 22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연극 '지구를 지켜라'(연출 이지나)는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지난 2016년 초연했다.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인간의 불행은 외계인의 소행이며 외계인에 의해 지구가 멸망한다고 믿는 병구. 그가 안드로메다 PK-45 행성의 지구 총사령관 강만식을 찾아내 납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순한 공상과학(SF) 이야기가 아닌, 사회 풍자와 해학이 가득하다.

이지나 연출은 "원작이 명확한 주제에 간단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어 독특한 스타일과 컬트적 실험을 할 수 있을 듯했다. 캐릭터의 개성이 강하고 배우마다 자신의 색깔을 입힐 가능성이 커서 새로운 연기 영역의 확장에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런 키치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이 연극의 다양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배우 백윤식이 연기했던 강만식 역할은 한층 연령대가 낮아졌다. 안하무인 재벌 3세로, 배우 윤소호, 허규, 김도빈이 맡는다. 이를 통해 최근 대두됐던 '수저론'의 계급사회에 대한 풍자가 더욱 적나라해졌다. 이지나 연출은 "영화를 연극화할 때, 원작의 캐릭터 특성을 살리면서도 공연에 어울릴 만한 각색이 중요하다"며 "두 캐릭터가 오늘날의 대한민국 사회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초연과 달리 이번 연극에서는 영상장치가 사라졌다. 원형 무대에서 공연하게 되면서 동선이 바뀌었다. 대신 회전문을 사용해 장소 이동이 표현된다. 오히려 공간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덕분에 관객들은 객석 어느 곳에서든 소외감 없이 극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와 달리 연극에서는 주인공 병구, 강만식, 병구를 돕는 순이와 멀티맨 4명만 등장한다. 연극에서만 가능한 '멀티맨' 캐릭터는 추형사를 비롯해 10명이 넘는 배역을 소화, 소동극 느낌을 강화해 연극적 재미를 더했다.

이지나 연출은 "영화와 연극은 다른 장르이지만 좋은 콘텐츠일수록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가 연극화되는 경우, 원작의 매력 위에 연출적 상상력과 뛰어난 현장감이 더해져 새로운 매력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9월8일~10월29일, CJ아지트 대학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연출 김명환)도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불편한 다리 때문에 외출이 드문 조제와 대학 졸업을 앞둔 심야 아르바이트생 츠네오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려낸 멜로물. 영화는 2004년 국내 개봉 후 다음 해까지 장기상영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고, 지난해 재개봉을 할 정도로 많은 팬을 보유했다.

제작사 벨라뮤즈(주) 권혁미 대표는 "처음 연극 대본을 받고 간결한 문체들을 통해 감성을 전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영화 특유의 감성을 자극하며 숨어있는 의미와 감정들이 연극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연극으로의 제작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대표는 "이미 소설과 영화 모두 작품성과 흥행성을 보장받은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 담아내되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한 각색으로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설정 및 사건의 전개가 원작 소설이나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 한국적인 캐릭터가 탄생했으며, 철저히 조제(쿠미코)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또 이번 초연에서는 배우 최우리와 백성현, 문진아와 김찬호, 이정화와 서영주가 각각 조제, 츠네오 역을 맡는다. 페어별로 세 가지 색의 조제, 츠네오를 만날 기회다.

권 대표는 "원작의 감성을 배제하거나 외면하고 싶지는 않지만 장르의 특성에 따른 변화는 있을 수밖에 없다"며 "연극 버전에서는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생동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몇몇 장면들이 더해졌다. 음악과 영상이 함께 해 더 완성도 있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극은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STAGE UP)'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다. CJ문화재단 측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작품을 연극 무대에 올림으로써 영화 팬을 포함한 관객들이 연극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 '라빠르트망'(10월 18일~11월 5일, LG아트센터)
연극 '라빠르트망'(연출 고선웅)은 프랑스 영화감독 질 미무니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1996년 개봉했던 영화로 여섯 남녀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사랑의 단면을 보여준다. 1998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미국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로 리메이크됐으며, 최근 재개봉으로 다시 화제를 모았다.

영화에 매료된 연출가 고선웅은 수소문 끝에 원작자 질 미무니를 두 번이나 만나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그는 "'라빠르트망'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동시에 벌어질 법한 엇갈림이나 벗어남을 다루는 이야기"라며 "영화 속 수시로 등장하는 플래시 백을 활용해 무대 위에서 마법처럼 실감나는 장면들을 펼쳐낼 것"이라고 전했다.

고선웅 연출은 "좋은 영화를 괜히 연극으로 잘못 만들었다간 잔뜩 욕을 먹는다. 그러나 무대에서 마법처럼 실감 나는 장면들이 펼쳐진다면 이때부터는 의미가 되고 명분도 생긴다. '라빠르트망'에서 그런 가능성을 엿보았다. 20년 전의 영화지만 무대 언어로 재가공할 가치가 충분히 있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빠르트망'에는 얽히고설킨 여러 가지 사랑이 있다. 서로 하는 사랑,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 외도하는 사랑,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결혼을 기다리는 등.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빠지는 상황이고 엄연히 헤쳐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라빠르트망'은 이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극에서는 배우 오지호와 발레리나 김주원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각각 막스, 리자 역으로 캐스팅됐다. 막스는 사랑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을 간직한 인물이며, 리자는 그런 막스를 한눈에 사로잡은 매혹적인 여인 캐릭터다.

'라빠르트망'은 물론,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작품들이 브라운관이 아닌 눈앞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로 어떤 색다른 감동을 안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프로스랩, 벨라뮤즈, LG아트센터, 뉴시스,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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