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예술보다 사랑, 사랑보다 예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예술가들의 혼과 삶을 기리며…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예술세계의 심오함과 무한함을 이보다 더 정확하게 짚은 말이 또 있을까?
실제로 예술가들 중에는 유독 매우 짧은 삶의 시간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신도 위대한 예술가들의 천재성을 시기한 것인지 모른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오늘날의 기준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들의 삶은 문자 그대로 짧음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짧은 삶은 타고난 허약체질 때문이기도 했고, 또 괴팍한 성격과 무절제한 생활태도에서 비롯되기도 했다. 그중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도 더러 있었다.
더욱이 살아생전에 그들의 위대성을 인정받아 평안한 삶을 영위한 예술가도 없지 않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들의 예술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궁핍하고 고단한 삶을 살다 간 경우가 더 많았다. 그들은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지만, 범인(凡人)들은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성가시고 이상한 사람으로만 여겨진 것이다. 이처럼 예술가들의 삶은 결코 범상하지 않았고 불행으로 점철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역시 진리는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는 법. 당대에는 그 위대성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에도 그들이 죽은 후에는 어떤 계기를 통해서든 그들 작품의 위대성이 밝혀지게 되었다. 이 경우 역경과 좌절, 고난으로 점철된 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도 새로이 조명되고 있다. 사후 그들의 작품가치는 천정부지로 뛰었다. 특히 그들의 삶이 드라마틱할수록 작품가치는 한층 더 뛰게 된다. 시장과 대중들은 작품 자체는 물론 예술가들의 삶의 가치 또한 중요하게 평가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그들이 요절하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경우 이러한 성향은 더 심해진다.

그러면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우선, 그들은 범접하기 어려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또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력과 영감의 소유자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에게는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그들 작품세계의 오브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사물을 대할 때 결코 무관심하게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게 아니라 항상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다. 다시 말해 그들은 창조적 영감을 가지고 작품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그들의 이러한 생각과 사고,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창조 경제사회를 열어가야만 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창의적인 영감과 아이디어가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그들은 놀라운 열정의 소유자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일단 작품활동을 시작하면 물불가리지 않고 몰입했다. 식음을 전폐하면서 마치 폐인처럼 작업에 몰두했다. 그래서 건강을 해치기 일쑤였다. 그 결과 그들은 병으로 고생을 하거나 심지어는 일찍 죽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그들은 세계사에 남는 걸작품들을 낳을 수 있었고 후세대들로부터 위대한 예술가로 칭송을 받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열정적인 삶은 오늘의 우리에게 열정이 부족할 경우 커다란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셋째, 대다수의 예술가들은 사랑을 통해 어떤 예술적 영감을 얻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랑의 위대한 힘은 예술의 세계에서도 통했다. 많은 예술가들이 배우자의 헌신적 사랑 덕분에 안정적인 작품활동을 할 수가 있었다. 슈만의 부인 클라라, 엘가의 부인 앨리스, 달리의 부인 갈라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렇지만 불륜적인 사랑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사랑도 불같이 했다. 모든 것을 불사르는 부나방 같아 보이기도 했다. 푸시킨은 사랑하던 아내가 다른 남자와 통정한 사실을 알고는 격분하여 정부(情夫)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결국은 목숨까지 잃게 되었다. 또한 영원한 방랑자로 불리던 말러와 우리나라의 염세주의 문인 이상(李箱)처럼 부인의 불륜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생명이 단축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근세사의 신여성이던 윤심덕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탄하며 연인과 함께 현해탄에 몸을 던져 투신자살 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묘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다름 아니라 세상의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이러한 불륜이 예술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예술가의 천재적 영감을 한층 더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사랑이란 그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결코 위대함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55명의 예술가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작품활동과 삶을 들여다보았다. 이들은 대부분 18~20세기의 시기에 살면서 문학과 음악, 미술, 대중문화 각 분야의 정상에 섰던 예술가들이다. 또 삶이 드라마틱하거나 대체적으로 요절을 한 사람들이다. 이처럼 그들의 삶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기존의 관련 자료들을 적지 않게 원용하거나 편집해서 활용했다. 그들의 삶은 역사의 일부이기에 불가피하게 역사기록을 참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편집이란 또 다른 창작이라는 측면에서도 이 점 양해되리라 믿는다.
끝으로 이 책에 소개된 예술가들 삶의 조명을 통해 우리 삶이 더 풍성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울러 여기 소개된 예술가들 말고도 우리 인류의 정신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삶에 많은 위로를 주는 작품을 남긴 예술가들이 앞으로 더 많이 조명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철환 객원 편집위원 mofelee@hanmail.net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내서 보조배터리 충전 전면 금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객실 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최근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발화와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르자 안전 조치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비행 중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거나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 에어부산 수속카운터 전광판에 보조 배터리 기내 선반 탑재 금지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전자기기 충전이 필요할 경우 좌석 전원 포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했으며, 포트가 없는 기종은 탑승 전 충분히 충전할 것을 권고했다. 보조배터리 반입은 허용되지만 단자에 절연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개별 파우치에 보관하는 등 합선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이로써 국내 여객 항공사 11곳 모두가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대형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이미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 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전반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항공업계는 운항 중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항공기에는 충전 설비가 충분하지 않아 승객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yu@newspim.com 2026-02-20 15:23
사진
"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