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존중 받아야 할 카카오의 IP 계약종료권

기사입력 : 2017년08월02일 18:37

최종수정 : 2017년08월03일 06:58

'프렌즈팝' 내 '카카오프렌즈' IP 사용기간 오는 24일 종료

[뉴스핌=성상우 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를 한 차례 휩쓸고 간 '갑질' 논란이 게임업계로 옮겨왔다. 갑(甲)으로 지목되는 회사는 '카카오(대표 임지훈)'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 NHN엔터)의 모바일 게임 '프렌즈팝'에서 '프렌즈'들을 빼가려 한다는 혐의(?)로 뭇매를 맞는 중이다.

'프렌즈팝'에 등장하는 '라이언', '프로도', '네오' 등 캐릭터들은 카카오가 제공한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이다. NHN엔터는 이 IP에 대한 2년 사용계약을 맻고 프렌즈팝을 출시했다.

오는 24일이면 약속한 2년이 끝난다. '주인'인 카카오는 빌려줬던 IP를 돌려받으려 한다. 재계약을 할 수도 있지만 카카오는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프렌즈팝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전부 빠지게 될 전망이다. 게임업계는 수 많은 사용자가 즐기는 게임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며 우려를 표하는 중이다.

특허 관련 소송으로 불거진 양사의 갈등 히스토리가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프렌즈팝 이용자들을 카카오가 지난해 10월부터 자체 서비스 중인 '프렌즈팝콘'으로 흡수하려는 속내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실 이번 사태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이 의혹들의 사실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계약 당사자들에겐 '계약 종료권'도 있다는 점이다.

속내가 무엇이든 카카오는 최초 계약 상 약속된 기간이 지나면 '재계약을 하지 않아도 될 권리'를 갖고 있다. 어떤 물건을 타인에게 얼마간 빌려주기로 약속한 뒤, 기간이 지나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는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지극히 '상식적인' 권리다.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소유권'의 의미가 퇴색된다.

물론 이 권리를 남용했는지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 ▲계약 종료까지 일정 기간을 남겨둔 시점에서 미리 의사표시를 했는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재계약할 것으로 믿게 만들어놓고 계약 종료를 갑자기 통보했는지 ▲합의된 권한 범위를 넘어서 권리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면 된다.

NHN엔터 측은 "카카오 측의 재계약 관련 결정을 지난 6월에 통보받았다"고 했다. 카카오 측은 "공문을 발송한 시점은 지난 6월이지만 재계약 관련 논의는 지난해부터 있었고 NHN엔터 측이 우리에게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이전부터 충분히 인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적 피해자는 결국 게임 이용자들'이라는 우려도 한편에서 나온다. 이용자들이 계약 종료로 인해 기존 콘텐츠를 즐기지 못하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게임 이용자들의 피해를 카카오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양사가2년동안 사용하기로 합의한 계약은, NHN엔터에게 '(더 사용하고 싶더라도) 2년밖에 사용할 수 없는 위험'을 부담하는 의미임과 동시에 카카오에게는 '(더 일찍 계약을 종료하고 싶더라도) 2년까지는 사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카카오와 NHN엔터는 상호 합의한 계약상 의무를 이행한 뒤 정상적인 계약 종료 절차를 거치는 중이다. 어느 한 쪽의 '갑질'이 있었다고 단정짓기엔 무리가 따른다.

최근 게임산업에서 IP는 게임 흥행여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개발역량이 점차 평준화되면서 게임을 흥행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산으로 IP가 각광받고 있다. 현재 구글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다크어벤저3' 등이 모두 IP 기반 모바일게임이다.

게임 IP 산업이 발전하려면 'IP 계약'을 바라보는 시각도 더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IP 홀더들이 갑질 논란을 피하기 위해 회사 이익에 반하면서까지 IP의 사용기간을 늘려줘야 된다면 자산(IP) 소유자로서의 이익도 점차 상실하는 것이다. IP를 만드는 것보다 빌리는게 더 이익인 환경이 조성되고, IP를 독자 개발하려는 노력이 사라질 수 있다. IP 산업을 지키기 위해 IP 계약을 종료할 권리도 지켜줘야 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