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발송 계획 없어…인수 의사 표하면 제공"
"매각 위급성 많이 떨어진 상태…연내 매각 가능성 낮아"
[뉴스핌=이광수 기자]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해를 넘겨 표류하면서 연내 매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인력조정 등을 마무리하면서 매각 재추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당장 매각 주관사 측에서 향후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한발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매각 시기를 미뤄 불가피한 처분 손실을 최소화 해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매각 주관사 측은 올해 남은 기간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서(IM)등 자료 발송과 관련된 구체적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7~8월 매각 추진 당시 인수 후보자 20~30곳에 투자안내문(티저레터)와 IM등을 발송한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매각 측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각 관련 투자설명서 등을 먼저 배포할 계획은 없다"며 "인수 의사가 있는 쪽에서 의사를 표명하면 가격 등을 고려해 관련 자료를 주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의 투자 설명서를 받지 못했고, 다른 기관들에게 배포됐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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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투자증권 <이형석 사진기자> |
올해 초 현대미포조선은 작년에 이어 "본입찰과 주식매매계약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공시하며 매각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매각 작업 재개의 분기점으로 여겨졌던 희망퇴직 이후에도 인수 제안 등의 움직임이 없어 대주주의 매각 의지가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긴박했던 현대중공업의 경영 사정이 다소 나아지면서 매각의 위급성이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안팎의 분석이다. 지난 1일 현대중공업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올해 5월까지 누적으로 62척, 38억달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척수 기준으로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중공업 그룹의 실적을 보면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주사 전환이 완료돼도 유예기간이 있어 급하게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두는 지주회사 체제로 변화를 추진 중이다.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면 금산분리법에 따라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지분을 매각해야 하지만 2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또 사업손실이나 경제여건 변화 등의 이유로 공정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2년을 추가로 더 유예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개선책에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매각 중단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매각 측에서 원하는 가격을 당장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연내 매각 가능성은 희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하이투자증권의 현재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이다.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에 투자한 규모는 1조1500억원 정도로, 매각가로만 최소 7000억원을 받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