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자산 운용수익도 증가...세계 8위 그대로
[뉴스핌=허정인 기자] 5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784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었고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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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5월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 대비 18억9000만달러 증가한 3784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액으로 직전 최대치는 2016년 9월 말 3777억7000만달러다.
미 달러화 가치가 전월 말 대비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다. 5월 말 달러인덱스는 96.9로 4월 말(99.1)보다 2.1% 하락했다. 이에 유로화가 2.8%, 엔화가 0.4%씩 절상됐다.
또 외화자산의 운용수익도 늘었다. 5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자산유형별로 보면 ▲유가증권 92.6% ▲예치금 4.9% ▲금 1.3% ▲SDR 0.8% ▲IMF포지션 0.5%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109억4000만달러 증가한 350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예치금은 91억1000만달러 감소한 18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금, SDR, IMF포지션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47억9000만달러, 29억8000만달러, 1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 말 기준 유가증권이 전월보다 10억5000만달러 줄고 예치금이 23억1000만달러 늘어난 것과 비교해 5월 외환보유액의 자산변동폭이 크다.
박성진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총괄팀장 과장은 "어느 정도 적정 수준의 예치금을 유지하는데 이 정도는 일상적인 수준의 변동으로 볼 수 있다. 투자를 할 때 예치금에 잠시 돈을 넣어둘 때도 있고 유가증권을 사는 과정에서 뺄 수도 있는데 지난 달 예치금인 277억7000만달러가 평시보다 많았을 때였고, 운용과정에서 5월 말 기준 예치금이 줄고 유가증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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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편 5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로 지난 달과 동일하다. 1위는 중국(3조295억달러), 2위는 일본(1조2423억달러), 3위는 스위스(7502억달러)가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 홍콩이 그 뒤를 이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