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A씨는 학창시절 보통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SKY 대학에 입학했고 성적도 괜찮았다.
이후 한 유통 대기업에 입사했다. A씨는 첫달 월급을 받고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A씨의 월급으로는 결혼과 내집마련 등 미래를 설계할 수가 없었다. 결국 자신은 ‘보통사람’보다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실의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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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통사람’이 되려면 보통의 노력으론 어림도 없다. 최선을 다해도 보통이 되기가 어렵다.
지난 3월 신한은행이 전국 만 20~64세 취업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행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보통사람으로 살아가려면 월 283만원의 소득을 올려야 한다. 보유 자산은 3억3000만원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3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었고, 30대는 278만원, 40대 296만원, 50대 이상 301만원으로 조사됐다.
보통 사람은 5000만원 가량의 부채도 있었다. 응답자 72.7%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평균 부채 잔액은 5066만 원이었다.
또 보통 사람은 가정을 꾸리고 있다. 결혼하는 데 남성은 1억 311만원, 여성은 7202만원이 들었다. 상당 부분 부모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다.
가정을 꾸린 보통사람의 부부소득은 월 468만원. 기혼자의 삶은 미혼자의 삶보다 더 팍팍했다. 미혼 가구는 전체 소비의 절반이 넘는 54.5%를 생활비로 사용하고 10.5%를 여가·취미에 썼다. 하지만 기혼 가구는 소득의 48.3%를 생활비로 사용하고 15%를 자녀의 교육비로 소비했다. 여가·취미에 드는 돈은 6.8%에 불과했다.
또 보통사람은 월 평균 111만원을 저축하고 있다. 저축액이 적다보니 위험이 따르는 고수익 투자보다 안정적인 상품을 선호했다. 적금·청약 등 안정적인 상품에 35만원을 투자했고 보장성 보험 21만 원, 저축성 보험·수시입출금과 CMA에 각 17만원을 투자했다. 반면 고수익 고위험 투자인 주식·펀드는 6만원에 불과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