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재무비율 관리로 상환했던 자금 재차입
서비스업 대출증가세 조금씩 둔화되는 추세
[뉴스핌=김은빈 기자] 지난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재무비율관리 등을 위해 지난해 말 일시 상환했던 자금이 재차입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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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 잔금은 100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16조1000억원(1.6%) 늘어났다.
이 중 예금은행은 10조7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제조업에 대한 산업별 대출금은 330억5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6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운전자금이 5조원, 시설자금 대출이 1조2000억원 각각 늘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제조업은 대기업, 중견기업이 많이 분포되어있어서 지난해 4분기에 재무비율관리로 인한 대출 감소가 두드러졌었다”며 “이번에는 그 자금이 다시 재 차입되면서 증가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대출금이 증가했다. 1분기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577억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조2000억원 늘었다. 이 중 부동산업의 대출금은 4조8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끌었다.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은 3조원 증가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운전자금이 8000억원, 시설자금 대출이 7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및 임대업과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이 산업별 대출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건 맞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부터 증가세가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비스업 대출은 지난 2분기 9.3%증가율을 보인 이후, 3분기 8.9%, 4분기 8.6%에 이어 이번 분기 8.0%를 기록했다.
건설업은 대출잔액 39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종합건설업이 1조2000억원, 전문직별 공사업이 7000억원 늘었다. 용도별로 나눠보면 운전자금은 1조5000억원이 늘었으며, 시설자금은 4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전체 산업별 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40.4%로 전분기(40.1%) 대비 증가했다. 한 한은 관계자는 “시설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서비스업에 치중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대출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81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조7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84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