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오는 7일 프랑스 대선의 결선 투표를 앞둔 파리 증시는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승리를 기대하며 1% 넘게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 후보<사진=AP/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49.33포인트(0.68%) 오른 7297.43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69.11포인트(0.55%) 상승한 1만2716.89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59.98포인트(1.12%) 오른 5432.40을 나타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2.56포인트(0.65%) 상승한 394.54로 집계돼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마크롱 후보의 승리 전망으로 한 주간 스톡스600 지수는 1.9% 올랐다.
이날 유럽 증시는 프랑스 대선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상승으로 지지됐다. 전날 5개월간 최저치로 떨어진 유가는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 반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이 21만1000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고 실업률은 10년간 최저치인 4.4%로 떨어졌다.
유가가 오르면서 BP와 로열더치셸 등 관련 주식은 1~2%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금속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잦아들면서 글렌코어와 안토파가스타, 앵글로 아메리칸 등이 상승하며 증시를 지지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씽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의 약세가 단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기조를 믿는 것 같다”며 “고용시장은 견조하고 이것이 더욱 더 견조해지려면 실질 임금이 계속해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임금 증가 부분이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부분을 모두 담은 오늘의 보고서는 연준의 계획을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실”이라며 “6월 금리 인상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7일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 후보가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분위기를 밝혔다. 이날 CAC40 지수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웰스파고의 피터 도니사누 애널리스트는 “일요일 마크롱 후보가 승리한 후 즉각적인 영향은 최소한 몇 달간 유럽에서 포퓰리즘의 부상에 대한 우려를 개선할 것이며 전세계 금융시장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유럽 증시 참가자들은 이미 마크롱 후보의 승리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단계에 진입하며 유럽의 위험 자산의 후퇴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4% 오른 1.099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2.2bp(1bp=0.01%포인트) 상승한 0.420%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