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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신호' 수출과 내수 사이의 괴리…관건은 ‘시차’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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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중심 수출…내수로 온기 확대 어려워
수출호조가 내수확대로 이어지는데 최소 6개월 이상 소요

[뉴스핌=김은빈 기자] 한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수출액과 물량 모두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경제가 반등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한국경제가 회복궤도에 올라섰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한다. 수출호조가 내수로 이어지는 데엔 ‘시차’가 존재하는데, 현재 수출여건이 내수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사진=블룸버그>

지난 23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2월 한국의 수출액은 835억달러로 1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물량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출물량 지수는 151.26으로 통계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최정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IT업종의 호황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관련 석유화학관련 업종의 지표도 호전된 점도 더해졌다.

소비심리도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수출의 급격한 상승속도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올 4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2로 반년 만에 장기평균(100)을 넘겼지만, 소비심리지수의 구성 요소중 가계의 현재경기판단 CSI와 향후경기전망 CSI는 각각 69와 89로 100포인트에 한참 모자랐다. 가계수입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CSI 역시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상승하는 것이 그쳤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내수 간의 ‘괴리’가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수출호조가 내수회복까지 가는 데엔 어느 정도 시차가 존재하다는 것.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확한 수치로 말하긴 어렵지만,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수출호조가 내수까지 이어지는 데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정도가 걸렸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최근의 경우, 수출과 내수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가 과거보다 더 힘들다는 점이다. 이유 중 하나는 수출호조를 이끌고 있는 IT와 화학업종 특성에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은 특성상 고용창출이 제한적인데다 투자도 대규모 장치에 투자하는 식이고, 화학업종은 유가상승에 기대 호조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좋아지는 것 같지만, 실제 내수로는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고용확대보다는 공장자동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평택공장에는 자체 개발한 OHT(반도체 웨이퍼를 자동 운반하는 시스템)가 설치된다. 오퍼레이터 인력들이 하던 일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오퍼레이터 인력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의 전반적인 신규고용창출 능력도 저조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2016년 7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와 고용이 경제 선순환의 출발점에 해당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저조한 고용은 수출과 내수의 연결선을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14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계부채도 수출의 온기를 느끼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이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일부 업종의 대기업에 국한된 이야기”라며 “부채 부담으로 가계가 억눌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과 내수가 연결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수출과 내수의 ‘시차’가 존재하는 시간 동안 수출이 버텨주는 길 밖에 없다고 말한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경기가 회복돼 안착하는 것만이 경제 상황을 개선세로 전환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수출 부문의 회복세가 내수로 파급될 경로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교수 역시 “수출경기 회복이 국민들이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다음 정부에서 추경을 통해 수출경기에서 개선된 부분을 느낄 수 있도록 경제주체들의 기대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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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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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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