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통화량 전년동월비 5.9% 증가에 그쳐
주가상승·시장금리 하락에 수익증권 감소해
[뉴스핌=김은빈 기자] 시중통화량 증가세가 두달 연속 감소하면서 34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2015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민간신용 둔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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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7년 2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는 원계열·평잔 기준 242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는 0.3% 증가였다.
M2는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뜻하며,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으로 구성된 협의통화(M1)에 2년미만의 정기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포함하는 광의의 통화지표다. 시중에 돈이 얼마나 풀려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시중통화량의 증가율이 5%대로 내려앉은 건 2014년 4월(5.5%) 이후 34개월만이다. 시중통화량의 증가율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민간대출을 줄여나간 영향을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2015년 상반기까지는 가계를 중심으로 민간신용이 늘었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기업 신용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기업을 중심으로 둔화돼 M2증가율도 꺾였다"며 "이번 달의 증가세 둔화는 그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가 전월 대비 13조3000억원 증가한 반면, 기업에선 5조7000억원이 감소했다. 신성욱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1월 말 설날이 끼면서 상여금이 많이 나간 영향으로 가계는 증가, 기업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의 경우 부가가치세 납부기간(1월)까지 겹치면서 그 영향이 2월에도 이어졌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4조9000억원, 요구불예금이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가 같은 기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상여금으로 가계에 흘러들어온 자금이 정기예적금 등의 상품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반면 수익증권은 2조2000억원 감소를 보였다. 신성욱 과장은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는 경우가 많았던 데다, 시장금리가 내려간 영향으로 채권형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월의 현금성통화(협의통화·M1)는 77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9.7% 증가했다. 전월대비로는 0.5%증가였다.
금융기관의 유동성은 나타내는 Lf(평잔)은 전년 동월비로 7.4%, 전월 대비로는 0.7%증가했다. 국채와 회사채 등을 포함하는 광의 유동성 개념의 L(말잔)은 전년 동월 말 대비 7.2% 증가했다. 전월 말 기준으로는 0.5% 증가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