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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M&A중개망 '실효성 논란' 지속...왜?

기사입력 : 2017년04월11일 15:30

최종수정 : 2017년04월11일 15:30

"10개월 간 7건 체결 불구 실제 중개기능 미미"

[뉴스핌=조한송 기자] 한국거래소가 인수·합병(M&A)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야심차게 만든 M&A중개망이 실효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설립 1년(지난해 6월 오픈)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 중개망을 통해 성사된 거래는 7건. 문제는 이것 역시 물밑 사전작업으로 성사된 거래가 체결만 중개망을 거쳤다는 지적이다.

<사진=한국거래소 M&A 중개망 홈페이지 캡쳐>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의 M&A 중개망을 통해 합병이 성사된 경우는 총 7건, 이 중 1건은 스팩(SPAC) 합병상장이다.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회사가 M&A 중개망을 통해 매물을 찾아 상장에 성공한 것이다. 

신한 제2호 스팩(SPAC)은 암호기술 개발업체인 드림시큐리티와의 합병에 성공, 올 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는 M&A 중개망을 통해 특례 합병한 첫 번째 기업이다. 이후 이노인스트루먼트(NH스팩5호)도 M&A 중개망을 통해 합병에 성공해 현재 5월 코스닥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또 다른 스팩 기업이 중개망을 통해 합병을 추진해 현재 상장 심사청구 단계다.

거래소는 기존 M&A 정보망과의 차별성을 스팩에서 찾았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중개망을 거친 스팩합병 기업에 45영업일이 원칙인 상장 심사기간을 30영업일로 단축해주고 코스닥 상장에 앞서 진행되는 질적심사 중 기업계속성 심사도 완화해주는 유인책을 마련해뒀다. 이에 거래소 중개망을 통한 스팩합병 성공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실제 중개망을 통해 거래가 성사됐는지에 대한 시장 의문이 잇따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초기다 보니 거래소에서 일부 증권와 회계법인에 제안을 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개망에 올려놓은 회사 중에 스팩으로 (거래)하겠다고 올려놓은 회사가 없어 일반 매도와 구분하기 어렵다. 성사된 건은 이미 다 정해놓고 올려놓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귀띔했다.

실제 한국거래소 M&A 중개망의 물건조회 탭을 보면 매도희망물건, 매수희망물건, SPAC매수 희망물건으로만 분류돼 있어 매도희망물건 중 SPAC 매도희망물건을 구분할 수 없는 상태다. 거래소 역시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개편을 준비중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해당 중개망을 통해 좋은 스팩합병 물건이 올라올 것인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제도를 이용한 증권사 역시 취지에 100% 부합한다기보단 중개망을 통해 상장할 경우 특례 조항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표= 출범 이후 M&A 성사물건, 자료=한국거래소>

해당 중개 서비스는 중소·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모험자본시장의 선순환을 위해 지난 6월 30일 마련됐다. 하지만 중개망 설립 자체에 대한 한계는 출범 초기부터 있었다.

예컨대 M&A 거래의 경우 매도를 희망하는 기업이 해당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즉 익명성이 중요한 데 중개망을 통하면 상당수 참가자에게 오픈되는 모순이 생긴다. 전문가들내에선 M&A 중개 업무 자체가 상장사 위주의 네트워크를 가진 거래소보단 비상장사까지 포괄할 수 있는 증권사 투자은행(IB) 업무에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거래소가 M&A를 중개해야 할 기관이 아닌 것은 맞지만 그만큼 시장이 척박하다보니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춘 거래소에서 만들어 달라는 시장 요구가 있었고 이에 응한 것"이라며 "쉽지않은 비즈니스여서 노력중이며,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홍보 효과도 생기면서 추후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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