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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갈아입는 전통시장②] 현대화 노량진수산시장의 ‘두얼굴’

기사입력 : 2017년04월11일 20:01

최종수정 : 2017년04월11일 20:11

신시장, 현대화사업 추진 11년만 영업시작
밝고 깨끗하고…가격 정보 투명하게 공개
이면엔 수협 vs 옛 시장 상인들 갈등 여전

시설현대화 사업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신(新) 노량진수산시장 내부. 조명이 밝고 내부도 깨끗하다. <사진=이보람 기자>

[뉴스핌=이보람 기자] '남2문'이라는 파란색 글자가 적힌 문 안으로 들어서자 눈부실 정도로 환한 조명 아래, 가지런히 열을 맞춘 간판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바닥에 물기가 있긴 하지만 걸어다니는 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생선 비린내도 없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신(新) 노량진수산시장이다.

10일 오전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A씨(38세)는 "동네에서 작은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를 운영하고 있어 일주일에 한두번씩 해산물을 사러 온다"며 "과거에는 냄새도 너무 많이 나고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생각없이 편하게 시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은 지난 2012년 착공에 들어간지 3년 만에 공사가 마무리됐다. 본격적인 영업은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역사는 1971년 한국냉장이 현재 위치에 수산물 도매시장을 건설하면서 시작됐다. 도매시장인 만큼 저렴한 수산물 가격을 강점으로 일반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30년이라는 시간의 흔적을 가릴 순 없었다. 주차장을 마련하고 수차례 개·보수를 거쳤지만 시장은 낡고 더러워졌다. 또 일부 상인들의 부도덕한 영업행위로 수산물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방문하면 '바가지' 쓰기 십상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시설 현대화가 이뤄진 신(新) 노량진수산시장 건물 옆으로 옛 수산시장이 보인다. <사진=이보람 기자>

이런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등장해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했다. 직원들이 쇼핑을 돕는가 하면 정찰제 도입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렸다.

시장환경과 서비스 개선이 절실했던 것이다. 이에 노량진수산시장을 운영하던 수협중앙회가 본격적인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그동안 상인과 갈등도 있었지만 결국 3년만에 문을 연 노량진시장은 무엇보다 깨끗한 시설을 자랑한다.

시설현대화 사업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신(新) 노량진수산시장 내부. 조명이 밝게 설치돼 있고 내부 시설도 깨끗하다. <사진=이보람 기자>

1층에는 기존 시장처럼 소매점이 들어섰다. 간판에는 상호와 함께 상점 위치를 나타내는 호수가 표기돼 원하는 가게를 찾기 쉬웠다.

2층으로 올라가자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른바 '초장집'이라고 불리는 식당들이다. 한 식당 안에 들어가자 63빌딩과 한강이 눈 앞에 펼쳐졌다. 지하나 시장 끝에 위치한 기존 시장의 식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6층에는 '고급'식당이 마련됐고 옥상에는 작게나마 녹지공간도 꾸려졌다. 화장실도 넓고 깔끔해 옛 시장보다 이용하기에 훨씬 쾌적했다. 

서비스 개선도 이뤄졌다. 가게들은 저마다 인터넷 블로그나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가격 정보와 판매하는 수산물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아예 간판을 내걸고 가격을 공개하는 곳도 보였다.

그러나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 사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 여전히 '반쪽짜리' 시장이다. 현대화 사업을 주도한 수협중앙회와 일부 옛 시장 상인들이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노량진수산시장현대화사업비상대책총연합회(이하 연합회) 측은 신시장 점포의 면적이나 각종 설비들이 영업에 적절하지 않고 기존보다 2~3배 높아진 관리비와 임대료 등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점포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측이 시장 현대화 과정에서 상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옛 노량진 수산시장. 일부 점포들이 신시장으로 이전하면서 일부 공간들이 비어 있다. 아직 이전하지 않은 상인들은 이곳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이보람 기자>

지난 2월, 그동안 이주를 거부하다가 옛 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던 일부 상인들이 추가로 이전을 결정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최종적인 문제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오히려 강제 철거가 시도되고 해묵은 갈등으로 연합회와 수협 관계자 사이에서 칼부림이 일어나기까지 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한 관계자는 "갈등이 하루 빨리 마무리돼 소비자와 관광객들에게 활력 넘치는 수산시장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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