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아이언맨 강철 슈트의 비밀 '탄소나노튜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 <1> 철강보다 100배 강하고 열전도율
다이아드보다 2배 높아
LG화학·금호석화, 2차전지 시장 겨냥 CNT 공장 풀가동 '속도'

[뉴스핌=조인영 기자] 지난해 8월 8일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결승전 3세트. 마지막 화살만 남겨둔 여자 양궁팀엔 차분한 긴장감이 흘렀다. 몇 초간의 정적 속 시위를 떠난 화살은 정확히 과녁을 꿰뚫었다. 최종 결과는 165-151. 관중들의 환호 속에 여자 양궁은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며 유일무이한 8연패 역사를 새로 썼다.

2016년 8월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활을 쏘고 있는 장혜진 선수. <사진=뉴시스>

여자 양궁 대표팀의 8연패 비결엔 첨단 화학기술이 녹아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경한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 Tube). 활의 날개가 구부러졌다 펴지면서 화살을 날릴 때 빨리 날아갈 수 있도록 탄성과 강도를 갖춘 소재가 바로 탄소나노튜브다.

무수히 쏟아지는 총알을 튕겨내고 폭탄에도 끄떡없던 '아이언맨' 슈트의 비밀도 탄소나노튜브에 있다.

강철보다 단단하면서 몸에 딱 맞는 아이언맨 슈트를 만들기 위해선 자유롭게 변경되지만 절대 망가지지 않는 강도와 유연함이 필요하다.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꿈의 신소재가 탄소나노튜브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진은 2007년 11월 학술지 '나노테크놀로지'에 "탄소나노튜브로 방탄복을 만들면 초속 2000m로 날아오는 총알에도 끄떡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연필심에 사용되는 흑연(Graphite)이 나노 크기의 직경으로 둥글게 말린 모양을 하고 있다. 평평한 종이 위에 벌집 무늬를 그린 후 둥글게 말면 나노튜브 구조가 되는데, 튜브 직경이 1나노미터(Nano, 10억분의 1m)라고 해서 나노튜브로 불린다.

작지만 탄소 결정이기 때문에 강도가 철강보다 100배 뛰어나다. 유연성도 좋아 90도까지 손상 없이 휠 수 있다. 열전도율은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진 다이아몬드의 2배이며 전기전도율도 구리보다 1000배 높아 항공우주, 생명공학, 환경에너지, 의약·의료, 전자·컴퓨터, 과학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일상생활에선 자전거, 스키, 테니스라켓 같은 운동장비 제작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가볍고 부식에 강하며 강도에 높다 보니 자전거처럼 무게를 줄여야 하는 고급 스포츠용품에 쓰인다. 지난 2006년 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에서 우승한 자전거는 탄소나노튜브가 적용돼 무게가 20% 가벼워졌다. 또 플라스틱에 탄소나노튜브를 섞으면 전기가 통하기 때문에 아주 얇고 전력 소모가 적은 평면모니터 생산도 가능하다.

탄소나노튜브 활용 분야. <사진=LG화학>

전기차 성장으로 2차전지 분야서 관심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2차전지로, 글로벌 전기차 성장과 함께 탄소나노튜브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전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이 2016년 824t에서 2020년 1335t으로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튬이온전지의 양극재에 흑연 대신 탄소나노튜브를 넣으면 전지의 성능이 대폭 개선된다. 충·방전을 반복해도 특성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전지 수명도 향상된다. 이를 활용하는 자동차부품, 방열기 제조업체 등에서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탄소나노튜브지만 그동안 기술 부족과 비용 문제로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금까지도 탄소나노튜브를 양산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중국의 에스유에스엔 씨노텍(SUSN Sinotech)이 연산 600t으로 가장 많다. 미국 씨-나노(C-Nano)와 일본 쇼와덴코(Showa Denko)가 500t 규모다. 우리나라는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에 성공하면서 탄소나노튜브 응용소재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LG화학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최근 여수공장에 연산 400t 규모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로, 선도업체인 벨기에 나노씰과 프랑스 아르케마의 생산량(400t)과 같다.

독자 개발한 유동층 반응기 기술이 핵심으로, 단일 라인으로 안정적인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곳에선 분말 형태뿐 아니라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압축 형태, 액체 상태의 분산액 형태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등을 시작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풀가동 시 매출은 400억원으로 늘어난다. 수요에 따라 2019년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2008년부터 연구를 시작한 금호석화는 LG화학보다 4년 먼저 양산에 성공했다. 2013년 12월 충남 아산 전자소재공장 내 연산 50t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생산공장을 준공한 금호석화는 현재 'K-Nanos'라는 브랜드로 전자제품, 반도체 분야에 탄소나노튜브를 납품하고 있다. LG화학과 같이 금호석화도 최대 수요처인 2차전지를 겨냥해 증설을 검토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