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한은의 금리 버티기, 지금은 괜찮지만 내년은?

기사입력 : 2017년03월17일 17:34

최종수정 : 2017년03월17일 17:52

한미 금리 차와 환율 변동성 약해져…"내년에는 금리조절 고려해야"

[뉴스핌=김은빈 기자]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미 간의 금리 차는 0.25%포인트로, 줄어든 금리차이로 인한 환율급등과 자금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차 축소가 반드시 자금유출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당분간은 현재의 금리 차이가 그리 우려스럽지 않다는 것. 다만 장기적으로 시계를 넓혀봤을 땐 한은의 금리조정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 지금의 우려론은 시기상조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0.2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연준이 3월 이후 연내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연말에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된다. 한은도 금리인상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우려론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현시점에서 우려론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환율시장에는 한미 간 금리 차 외에도 한국 자산 수익률에 대한 예상, 환변동성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단순히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바로 환율이 튀고 자금이 유출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거라 보긴 어렵다는 것.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한미 금리 차이가 줄어들어서 외국인 자금이 빠진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들어오는 자금도 많다”며 “지금 한국이 내수경기가 뒷받침이 안되는 상황인데,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인상을 꼭 할 필요는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이 밝힌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하다는 점도 우려를 잠재우는 지점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하는 점진적인 인상을 말했기 때문에 금리나 환율에 즉각 반응을 줄만한 요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예상대로 움직인 이상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는 뜻이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현재 외국인의 동향을 봤을 때 유출이 크게 일어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여기에 국내 경기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는 점도 현 단계에서 금리인상 주장을 일축시킨다. 지난 2월 한국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4포인트였다. 소비자심리지수에서 100보다 낮은 수치는 소비심리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여기에 1344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한은으로서는 부담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미국이 금리 올려도 기계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점이나 장병화 한은 부총재가 “국내 실물경제나 금융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르면 연말, 아니면 내년에는 금리조정 고려해야

하지만 한미 간의 금리 차에 마냥 손을 놓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미 금리 차가 줄어들었다고 한국도 반드시 올려야한다는 논리는 깨진지 오래”라면서도 “미국보다 낮은 금리가 계속 유지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전만큼 강력하진 않아도, 여전히 한국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금리 조정시점은 내년이었다. 관건은 국내 경기와 미국의 인상속도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금리인상을 말하는 건 이르지만, 미국이 내년에도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면 한국도 내년 초에는 고민을 할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나고, 미국이 올해 세 차례 올리고 내년 상반기도 그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면, 올 연말쯤에는 한은도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안에도 인상을 할 수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금리인상 시그널을 주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에라도 올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