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전 세계 석유 수급 여건 변화에 따라 국제유가 변동성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경고했다.
6일(현지시각) IEA는 'Oil 2017'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20년이 지나면 글로벌 석유 공급이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해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그만큼 신규 투자 합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AP/뉴시스> |
중기에 해당하는 석유시장 5년 전망이 담긴 IEA 보고서는 2020년까지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이 그려졌다. 북미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석유 공급이 늘고 있으며 앞으로 3년 동안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IEA는 2020년 이후에 수요 증가세를 떠받칠 만큼 투자가 반드시 늘어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IEA 사무총장 파티 비롤은 “미국에서 2차 공급 성장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데 그 규모는 앞으로 유가 방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 해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당분간은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 같지 않은데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급반등 하지 않는다면 가격 변동성의 시기는 또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EA는 석유 수요가 앞으로 5년에 걸쳐 매년 일일 평균 120만배럴, 1.2%씩이 늘어 2019년 말까지 수요는 일일 1억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기간 인도 석유 수요 성장세가 중국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고서는 현재의 과도한 공급 재고 물량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투자가 회복될지, 또 각국 정부나 기업들이 유가가 바닥을 뚫지 않을 것이란 지금의 확신을 이어갈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EA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나 국경세 도입 여부 등이 유가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RBC캐피탈마켓츠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이란이 석유시장 내 가장 심각한 지정학 리스크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OPEC 회원국들이 작년 11월 감산에 합의했는데 오는 5월 이후까지 감산 합의가 연장될 수 있을지 여부도 시장에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