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나카드 연임...우리·BC카드도 연임 무게
[뉴스핌=이지현 기자] 카드사 수장들이 연임이냐 교체냐 갈림길에 섰다. 업계에서는 기존 CEO들이 양호한 실적을 낸데다, 최근 카드 시장의 불안정이 커짐에 따라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하나·롯데·우리·BC카드 등 6개 카드사 CEO의 연임 여부가 이달말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이 중 아직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곳은 우리카드와 BC카드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은 지난 2015년 취임 이후 양호한 실적을 냈다. 유 사장 취임 전인 2014년 891억원이었던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094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8.33%에서 9.26%로 높아졌다. 지난해 미얀마 등 해외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 라이센스를 승인받는 등 사업 다각화의 기반도 마련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015년 우리카드 성장을 견인해오던 강원 전 사장의 연임 대신 유구현 사장을 수장 자리에 앉힌 것이 바로 이광구 행장이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지난 2014년 취임후 이미 두 차례 연임했다. 서 사장도 취임 전인 2013년 순이익(1039억원)을 지난 2015년 2024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진출 기반을 만들었다.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디리 은행과 현지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 인도네시아는 카드시장 성장성이 높은 만큼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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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EO들의 거취가 오는 3월 각사 주총에서 결정된다. (윗줄 왼쪽부터)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서준희 BC카드 사장·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아랫줄 왼쪽부터)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사진=각사> |
업계에서는 이처럼 그 동안 양호한 실적 덕에 두 CEO 모두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원 사장은 지난 2013년 말 취임한 후 3년 동안 디지털 분야에서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사장 역시 하나카드 사상 최대 실적을 낸데다, 성공적인 노조 통합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연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더군다나 대선을 앞두고 카드 수수료율 추가 인하 등의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안정성을 위해 연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카드 수수료율을 더 인하하겠다는 공약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점점 더 업황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그간 좋은 실적을 내온 CEO들이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는게 낫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CEO가 교체된다. 위성호 현 신한카드 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 말까지지만, 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발탁되면서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신한카드 사장에는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카드를 비롯한 7개 자회사의 사장 인사를 단행한다.
롯데카드는 채정병 현 사장이 사임하면서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후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 대표이사는 KDB산업은행 출신으로 부동산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창권 대표의 최종 선임은 이달 말 주총에서 결정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