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활동이 주가 뿐만 아니라 기업 신용도에도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그 영향력이 막강해 트위터 '담벼락(타임라인)'에 회사 이름이 오르기만 해도 그 회사의 부도 예상율이 출렁거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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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P> |
9일(현지시간) 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는 이 같은 분석을 담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S&P 금융기관 및 기업담당 이사 짐 엘더(Jim Elder)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점 기업들을 트위트로 불러내는 일은 시장에 전례없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개별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용도 인식을 바꿔놓은다"고 전했다.
당선 이후 시장 반응 자료를 이용해 부도확률시장시그널(PDMS)모형 분석을 해본 결과 트럼프 트위트의 표적이되면 좋든 나쁘든, 크든 작든 간에 개별기업 단기 신용도가 변했다는 것.
지난 11월 트위트 위력을 처음으로 보여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UT)의 자회사 캐리어(Carrier)로 하여금 인디애나에서 1400개의 일자리를 유지시키게 했다. 당시 UT의 단기 부도확률(PD)는 17.5%나 내려갔다.
같은 인디애나에서 공장을 폐쇄하겠다던 렉스노드(Rexnord)는 트럼프 트위트에서 비판을 받자 부도확률이 11.9%나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나 크라이슬러 뿐 아니라 방산업체 로히드마틴, 포드 등도 마찬가지로 부도확률이 출렁거렸다.
트럼프 트위트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단지 해당기업의 주가에 그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무소불위의 파워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S&P의 엘더는 "기업신용도(credit risk)를 점검하는데 있어 새로운 요인을 등장했다"며 "전통적인 기업 펀드멘탈이 강해야만 트럼프 트위트가 흔드는 것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