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3주간의 짧은 대선행보 '종지부'

기사입력 : 2017년02월01일 16:37

최종수정 : 2017년02월01일 16:37

"순수한 뜻을 접겠다"...일부 정치인들의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 실망
국민대통합 이루고 싶었으나 음해 등으로 정치교체 명분 실종
3주간 대선 행보 순탄치 않아...각종 여론 뭇매와 질타 이어져

[뉴스핌=김신정 기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올랐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주간의 짧은 대선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 전 총장은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제가 주도해 정치교체 이루고 국가 통합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며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럽고, 결국 이들과 함께 가는 길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갈갈이 찢어진 국론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협치와 분권의 정치문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말씀드린 것이었는데,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정치교체의 명분이 실종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인과 가족 그리고 국민들께 큰 누를 끼쳤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됐다"며 대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13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반 전 총장은 지난달 12일 10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전격 귀국해 대선행보 일성으로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꺼내들며, 쉴틈없이 영호남 가리지 않고 광폭행보를 하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는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귀국 직후 인천공항부터 서울역까지 고속철도를 이용해 민심을 먼저 읽으려 했으나 철도 티켓을 구매할 때 현금투입기 사용 미숙으로 '서민 코스프레' 아니냐며 질타를 받았다. 또 충북 음성 꽃동네 봉사활동 당시 누워계신 어르신께 미음을 떠먹일때 상식선에서 벗어난 모습과 옷차림으로 여론의 뭇매도 맞았다.

여기에 가족과 개인 비리 의혹도 끊이질 않았다. 박연차 28만달러 수수 의혹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고, 반 전 총장의 친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되자, 반 전 총장은 "사건에 대해 전혀 아는바 없다"며 국민들 앞에서 고개를 여러번 숙였다.

반 전 총장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은 지금 상황에서 대선을 완주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중순 그가 귀국할 당시만 해도 새누리당, 바른정당 등 여권은 물론 국민의당에서도 일제히 러브콜을 보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며 인기가 크게 식은 게 사실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초기 영입 움직임에서 경계, 그리고 비판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바른정당에서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의 한 명일 뿐"이라는 경계감이 나왔고,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반 전 총장의 대항마로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반 전 총장은 대선을 완주하기 위해 조직력과 자금력을 갖춘 정당에 둥지를 틀어야 했지만 여의치 않아지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꾀한 뒤 '당 대 당' 연합이란 시나리오의 경우 시간이 많지 않고 대규모 조직력과 자금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낳았었다. 

그럼에도 반 전 총장은 지난 설 연휴에 고향 충북 음성을 찾아 마을 주민들께 인사 드리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고 이날 오전까지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을 예방하며 원내대표들과 접견 하는 등 대선행보를 이어가는 듯 보였으나 불현듯 대선출마 포기를 선언해 정치권에 커다란 후폭풍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