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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화제 불러모은 중국 기업총수 말말말 (下)

기사입력 : 2017년01월16일 07:34

최종수정 : 2017년01월16일 07:34

“아내가 뭐 대수라고” 런정페이 간이 부었나?
레이쥔, 류창둥, 마화텅, 자웨팅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3일 오후 3시3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上편에서 이어짐> [뉴스핌=이지연 기자] 지난해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 총수들의 다양한 발언으로 네티즌들 사이에 각종 패러디가 속출하고 관련 짤방(이미지)과 드립(유머)이 유행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어떤 기업인은 말 한 마디로 존경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또 어떤 기업인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2016년 중국 기업 총수들의 화제의 발언을 상, 하로 나누어 소개해본다. 

◆ 샤오미 레이쥔 “스타트에선 내가 앞섰는데 지금은 왜 마윈이 더 잘나가는 건지...”

레이쥔 샤오미 회장 겸 킹소프트 회장 <사진=바이두>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일은 본인이 훨씬 열심히 하는데 왜 마윈이 더 잘나가는지 모르겠다는 ‘세상 억울’한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한 TV 토크쇼에 출연한 레이 회장은 “나는 불성실한 게 아니다. 마윈보다 내가 더 부지런하다. 마 회장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지만 나는 주말도 없이 일주일 내내 일한다”며 샤오미보다 잘 나가는 알리바바에 대한 씁쓸함을 드러냈다.

타오바오와 티몰을 거느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시가총액 2424억달러)는 현재 샤오미 3개를 합쳐도 못 당할 정도로 거대 기업이 됐다.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창립자들보다 먼저 성공가도를 달린 레이쥔 회장 입장에서는 충분히 배가 아플 상황.

마화텅(텐센트), 리옌훙(바이두), 마윈(알리바바)이 창업한 90년대 말, 레이 회장은 이미 킹소프트(金山軟件) 사장으로서 중국 인터넷 업계를 호령하고 있었으니 현재의 격차가 심란할 만 하다.

한편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지난해 미5, 미믹스 등 스마트폰에서부터 드론, 나인봇, 캐리어, 커피포트, 전기밥솥, 전기자전거, VR 기기 심지어 라텍스 베개까지 출시하며 대륙의 만물상으로 거듭났다. 이는 그 동안 숱하게 불거져온 샤오미 위기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풀이된다.

◆ 징둥그룹 류창둥 “누구라도 내 앞에서 ‘밀크티녀’를 언급하면 가만 있지 않을 것”

밀크티녀 장쩌톈과 류창둥 징둥그룹 회장 <사진=바이두>

사랑꾼 류창둥 징둥그룹 회장은 칭화대 밀크티녀로 유명한 아내 장쩌톈에게 다시금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네티즌들의 질투 어린 공세(?)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 장쩌톈은 가난한 어린이를 돕는 한 자선 행사에 참여했는데, 수수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시종일관 자상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 온라인 상에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류 회장은 위챗(웨이신) 모멘트에 “내 아내는 단순하면서 마음씨 고운 여자다. 하지만 아내에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 ‘밀크티녀’가 너무 싫다. 앞으로 그 누구라도 내 앞에서 ‘밀크티녀’ 이 네 글자를 언급하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뜬금 없는 으름장을 놨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밀크티녀, 밀크티녀, 밀크티녀, 밀크티녀…”, “장쩌톈에게 ‘밀크티녀’ 수식어가 없었다면 류창둥은 과연 사랑에 빠졌을까?”, “그렇다고 녹차녀라고 부를 순 없잖아”, “징둥그룹 임직원은 밀크티도 못 마시는 거 아냐?” 등 류 회장의 협박(?)에 기가 차다는 반응을 보이며 더 악착같이 밀크티녀를 외쳤다.

앞서 수년 전 밀크티를 들고 미소를 짓는 장쩌톈의 사진이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대륙 얼짱’, ‘밀크티녀’로 불리며 폭발적인 화제를 일으켰다. 여기에 더해 장쩌톈이 중국의 명문 칭화대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밝혀지면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엄친딸로 거의 연예인급 유명세를 탔다.

이후 장쩌톈은 2013년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류창둥 회장을 만나 연인으로 발전, 19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2015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결혼 8개월만인 지난해 3월 홍콩에서 딸을 출산했다.

징둥그룹 창립자 류창둥은 42세의 나이에 재산 약 9조5000억원을 거머쥐며 2015년 포브스 중국 부호 순위 9위에 오른 바 있다. 그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징둥그룹은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 텐센트 마화텅 “가장 큰 걱정거리는 젊은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점점 모르겠다는 것”

마화텅 텐센트 회장 <사진=바이두>

위챗(웨이신), QQ 등 거대 SNS 플랫폼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게임사 텐센트. 2016년 중국계 상장사 중 최고 시가총액(1조6081억위안, 한화 약 279조원)을 자랑한 이 인터넷 대기업을 호령하는 사람은 바로 마윈과 함께 중국 인터넷 창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마화텅이다.

그런 마화텅 회장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무엇일까? 지난해 저명한 기술 칼럼니스트 케빈 켈리와 만난 마 회장은 “젊은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점점 모르겠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털어놓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늘 변화가 일어나는 인터넷 시대에는 ‘독과점’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게 마 회장의 지론. 텐센트가 지금은 중국 인터넷 업계를 꽉 잡고 있지만 신기술로 무장한 신흥 강자에 의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텐센트는 다운로드가 필요 없는 위챗 미니앱 서비스를 내놨다. 위챗 미니앱은 2015년 말 구글이 내놓은 앱 스트리밍(App Streaming)과 유사한 개념으로,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QR코드 스캔이나 검색을 통해 쇼핑, 예약, 스케쥴 관리, 설문조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벼운’ 앱이다. 젊은층을 겨냥한 미니앱이 마 회장의 불안감을 불식시켜줄 회심의 서비스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화웨이 런정페이 “아내가 뭐 대수라고?”

좌 시진핑 주석, 우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사진=바이두>

지난해 리위줘(李玉琢) 전 화웨이 부총재가 쓴 회고록에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의 피도 눈물도 없는(?) 한 마디가 큰 화제를 낳으며 화웨이의 기업 문화가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회고록에 따르면 1999년 아내와 떨어져 살던 리 부총재가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사직을 결심한 적이 있는데, 런정페이 회장은 “아내가 뭐 대수라고?”라는 말과 함께 사직서를 반려했다고 한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세계 3위 스마트폰 기업 화웨이는 ‘늑대 문화’와 지독한 야근 문화로 유명하다.

늑대 문화는 런정페이 회장이 화웨이 창립 10주년인 1997년 "기업이 발전하려면 늑대의 예민한 후각, 불굴의 진취성, 팀플레이 정신이 필수다. 그래야 경쟁자를 물리치고 시장을 선점하는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데서 처음 언급된 뒤 화웨이를 대표하는 기본 정신이 됐다.

늑대 문화 덕에 화웨이는 초고속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나 임직원들은 야근 등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조직 분위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9월 런정페이 회장의 딸인 멍완단(孟晚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화웨이는 더 이상 야근을 장려하지 않는다”면서 “직원을 평가할 때도 야근의 여부가 아닌 결과물을 본다”고 강조한 바 있다.

◆ 러에코 자웨팅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CEO”

자웨팅 러에코 회장 <사진=바이두>

지난해 11월 자웨팅 러에코 최고경영자(CEO)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계열사 러스왕(LeTV)의 A주 투자자 교류회에서 본인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CEO로 소개해 작은 파문이 일었다.

자 회장은 “창업판(선전증시 벤처기업 전용시장) 상장사 대표라고 하면 무슨 대단한 부자처럼 보이지만 사실 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CEO다. 모든 재산을 러에코 생태계에 쏟아 부었기 때문”이라며 “여덟 식구가 함께 살고 있는 지금 집도 200제곱미터(약 60평)가 채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

러에코 생태계란 미디어, 음악, 스포츠, e커머스, 스마트폰, 스마트 TV, 금융, 자동차, 부동산 등 각 사업의 유기적인 연결을 강조한 개념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러에코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인한 자금난에 봉착했다. 2015년 이후 러에코가 사세 확장을 위해 투자한 금액만 700억위안(약 12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자웨팅 회장은 장강상학원(CKGSB) 동문들로부터 6억달러를 긴급 수혈 받아 일단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장강상학원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텐센트 공동 창립자 천이단(陳一丹) 등 각계 유력 인사를 배출한 중국 재계 인맥 네트워크의 중심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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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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