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장 업체 하만과 체결한 9조원대 인수계약이 미국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하만 주주들이 인수 가격이 낮고 협상 조건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만 주주들은 지난 3일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 등 이사진이 삼성전자와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의성실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이사진이 회사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불리한 협상 조건을 받아들여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소액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지나치게 낮은 인수 가격과 삼성전자와 협상하면서 다른 파트너를 찾지 않기로 한 '추가 제안금지' 조항이다.
하만은 삼성전자와 독점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며, 이를 종료할 경우 2억4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수수료로 지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이사회에서 커넥티트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 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신성장 분야인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이며,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3300억원)다. 이는 국내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집단소송이라는 장애물을 만났지만 삼성과 하만의 M&A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올해 11월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M&A를 둘러싼 소액주주 소송은 매우 빈번한 일"이라며 "시장에선 적정한 가격의 딜로 평가하고 있으며 추가 제안금지 조항의 경우 양측의 계약 사항인 것이지 법적으로 문제될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송 당사자인 하만이 원만한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내비친 만큼 인수 절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팔리월 CEO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 현장에서 "주주들과 많이 이야기했고 대체적으로 만족해 했다"며 "고객사들 반응도 굉장히 긍정적이어서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 주주들이 하만 이사회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이기 때문에 입장을 얘기할 위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