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미국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기업 하만이 내년 삼성전자에 인수작업을 마친 이후에도 독자 브랜드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만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브랜드에 '삼성'을 붙이거나 통폐합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1953년 설립된 하만 인터내셔널은 JBL, 인피니티, 하만카돈, 렉시콘, 베커, 뱅앤올룹슨, 바우어앤윌킨슨, 인피니티, 마크레빈슨, Aha, BSS, 크라운, DBX, 디지 테크, 마틴, 레벨, 사운드크래프트, 스투더 등 10여개의 브랜드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베커,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슨(B&W) 카오디오 부문은 하만이 인수를 통해 사들인 브랜드다.
하만은 자동차 내부에 적용되는 오디오 브랜드를 지금처럼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BMW, 아우디, 페라리, 렉서스 등 10여개의 국내외 브랜드 자동차 오디오에 하만 브랜드인 JBL, 하만카돈, 마크레빈슨, 레벨, 뱅앤올룹슨, 렉시콘 등의 로고가 노출되고 있다.
특히 고가의 자동차일수록 브랜드 로고가 부착된 전문 오디오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들 브랜드를 없애거나 통합하면 하만 인수로 인한 효과가 반감된다.
반면 차량 내부 비디오와 네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하는 인포테인먼트에는 '하만'도 '삼성'도 드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 가운데서는 오디오와 타이어 브랜드 정도만 드러나는 것이 보통이다.
아울러 전장부품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삼성보다 하만의 브랜드 파워가 더 강력하다. 하만은 브랜드 별로 독자적인 사업을 벌이기 보다 고객 중심으로 사업부를 구성할 만큼 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의 고객망을 높이 평가해 하만의 경영진 유지·독립경영을 약속했다.
김용석 하만코리아 소비자제품사업본부 이사는 "하만 산하 브랜드 제품들이 삼성 브랜드로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며 "내년 이후에도 독자 브랜드 전략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수한 기업의 특성에 따라 브랜드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루프페이'는 6개월 후 '삼성페이'로 출시됐으나 올해 인수한 미국 명품 가전업체 '데이코'는 '삼성데이코'가 아닌 데이코로 남겨뒀다. 미국 현지에서 데이코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최근 전략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부분의 기술과 고객을 가진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라며 "해당 분야에서는 삼성보다 피인수회사의 브랜드 파워가 강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