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JTBC '뉴스룸'이 공개한 최순실 태블릿PC가 발견된 책상. 고영태가 이사로 있던 더블루케이 사무실에 놓여있던 책상으로, 이날 JTBC '뉴스룸'이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JTBC ‘뉴스룸’이 비선실세 최순실을 수면 위에 끌어올린 태블릿PC의 입수 경위를 전격 공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JTBC ‘뉴스룸’은 최순실 정국의 도화선이 된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공개했다.
이날 JTBC ‘뉴스룸’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스모킹건이 된 태블릿PC를 국회에서 문제 삼았다며 “입수 경위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손석희 앵커는 “의도적 루머라고 판단했다. 이미 우리는 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밝힌 바 있다”며 “국회에서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게 하고, 의혹을 걷어내기 위해 입수 경위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0월24일 드레스덴 선언 당시 대통령 연설문이나 국가안보 관련 문건, 주요인사 관련 문건,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 등이 저장된 최순실 태블릿PC 관련보도를 터뜨렸다.
예고한 대로, JTBC ‘뉴스룸’은 이날 방송을 통해 최순실의 태블릿PC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블루케이 사무실에서 찾았다고 거듭 설명했다.
취재팀은 “우리가 왜 거길 갔냐는 의혹이 있다. 공식적으로 취재팀이 꾸려진 게 10월3일이다. 미르제단 실소유주가 최순실 씨라는 걸 들은 게 4일,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를 접촉한 게 5일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6일에 모스코스 등 최순실 씨의 차명회사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최순실이 워낙 많은 회사를 차명으로 운영하는데, 독일 비덱스포츠에 국내 자금이 흘러들어간 게 확인됐다. 그 결과 비덱과 더블루케이 주주가 최순실, 정유라로 모두 같았다. 이걸 확인하고 강남의 더블루케이 사무실로 달려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취재팀은 “당시 더블루케이 건물은 텅 비어있었다. 관리자 허락을 받고 들어갔다. 다른 언론들은 더블루케이에 관심이 없었다. 현장의 책상에서 최순실의 태블릿PC와 각종 서류 등을 찾아냈다”고 회고했다. 이 과정에서 JTBC ‘뉴스룸’은 최순실의 태블릿PC를 찾아낸 책상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취재팀은 “삼성 갤럭시탭 초기모델이었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았는지 전원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나중에 확인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 관련 자료가 무수하게 들어있었다. 상당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더블루케이에서 태블릿PC를 입수하는 데 있어 관리인의 역할이 컸다. 신변보호를 위해 노출을 피해왔는데, 본인이 음성변조만 해주면 증언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관리인 녹취파일도 공개했다.
JTBC 서복현 기자는 "태블릿PC를 누군가에게 전달 받았다" "태블릿PC를 독일에서 입수했다" 등 언론, 검찰 등으로부터 나온 주장이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서복현 기자는 "7일 최순실 국정농단 2차 청문회 당시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가 태블릿PC 관련 언급을 하며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하고, 태블릿PC를 JTBC가 입수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 한겨레 김의겸 선임기자의 해명 멘트까지 전했다.
또 "JTBC가 입수 경위를 바꿨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이미 검찰이 모두 확인했는데, 국정조사에서 이를 흔드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블릿PC는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다른 PC로 작업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