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4차 산업혁명 기반 인프라로 보고 지속 투자
꾸준한 신규 서비스 및 신기술 개발...ARPU 상승에도 긍정적
[뉴스핌=심지혜 기자] KT가 기가인터넷을 경쟁 승부수로 두고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국내 첫 기가인터넷 전국망 시대를 연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말 기준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220만을 넘어섰다. 기가인터넷은 일반적인 초고속 인터넷 속도 100Mbps 보다 10배 빠른 1Gbps 속도를 구현한다. 4GB 크기 풀HD급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데 초고속 인터넷으로 약 5분 정도 걸린다면 기가 인터넷은 33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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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사진=KT> |
KT의 기가인터넷 시장 확대는 황창규 회장이 나서면서부터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기반 인프라로 기가인터넷을 강조하며 커넥티드 카, 홀로그램, 가상현실(VR)과 같은 미래 서비스를 앞당기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황 회장은 2017년까지 4조5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를 통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9조500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3만2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가인터넷은 2014년 10월 국내 전국 상용화를 시작으로 14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9개월 이후 100만 가입자를 추가했다.
당초 KT는 연내 200만 가입자 확보를 예상했으나 이를 조기 달성, 올해 무난히 230만 가입자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가인터넷은 인터넷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대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결합상품에 의한 가격 할인 등의 영향으로 ARPU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기존 인터넷 대비 1만5000원 가량 높은 기가인터넷 가입자의 지속적인 확대가 이를 반등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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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한국투자증권> |
KT는 이제 보다 업그레이드 된 기가인터넷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 강국현 KT마케팅부문장(전무)은 기가인터넷 2.0 시대를 선언하며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유선 인프라가 든든하게 뒷받침 돼야 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사업인 VR이나 5G 또한 마찬가지다. KT는 기가 인터넷을 근간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강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국 2만7000여 아파트 단지(약 980만 세대) 기가 투자 ▲전화선(구리선) 기반에서도 1G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 2.0 솔루션 상용화 ▲최대 1.7Gbps를 제공하는 무선랜(Wi-Fi) 서비스 기가 와이파이 2.0 출시 ▲100Mbps 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10Gbps 인터넷 상용화 등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기가 와이어 기술은 기존 구리선을 활용해 기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세계 최초 기술이다. 구리선과 통신장비의 간섭신호를 제거해 전화선, 랜선은 물론 전력선으로도 1Gbps의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국내에 구리선이 설치된 아파트는 약 30만 세대, 전화선 기반의 인터넷 시장은 약 130만(16년 7월 미래부) 가입자로 그간 시설 문제로 기가 인터넷을 이용 못하던 이들에게 유용한 기술이 될 전망이다.
원성운 KT 인터넷사업담당 상무는 ”KT는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기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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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