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스타톡] '스플릿' 정성화 "영화를 대하는 배우의 자세를 배웠어요"

기사입력 : 2016년11월20일 13:46

최종수정 : 2016년11월20일 13:4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이지은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누군가를 웃기는 개그맨으로 시작해 무대 위에서 연기와 노래를 펼쳐 보여주는 뮤지컬까지 섭렵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삶을 연기할 수 있는 또 다른 직업 연기자 혹은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정성화(41)가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스플릿’을 통해 선 굵은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이 영화는 도박 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짜릿하고 유쾌한 한판 승부를 그렸다. 정성화는 만년 2위 꼬리표를 떼지 못해 열등감에 휩싸여 악행을 일삼는 두꺼비를 연기했다.

“악역 연기가 정말 많이 끌렸어요. 일종의 편견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개그맨이나 뮤지컬 배우 하면 쾌활하고 밝은 이미지를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제가 악역을 선보이면 엄청난 반전이 될 거라고 생각한 거죠. 악역은 ‘연기 잘하는 사람이 맡는 역할’이라는 일종의 공식도 성립돼 있잖아요. 제가 역할을 잘 소화하면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기회가 되겠죠. 그래서 더욱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하하.”

두꺼비는 볼링 대회에서 매번 철종(유지태)에게 패하면서 만년 2인자 낙인이 찍힌다. 그로인해 열등감에 휩싸인 인물. 철종이 사고로 다리 부상을 입고 선수생활을 그만두지만, 두꺼비의 분노는 여전히 한 사람에게 향한다. 정성화는 과거 자신이 두꺼비와 닮은 점이 있다고 돌아봤다.

“개그맨 시절 열등감이 있었어요. 밑천이 없는 상태에서 개그맨 시험에 한 번에 합격했지만, 틴틴파이브 시절 내공이 없어서 뭘 해도 잘 안됐죠. 그래서 주변에서 ‘넌 참 애매해’라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그 말이 너무 싫었죠. 그게 나중에는 열등감으로 변하라고요. 그때 기억을 돌이켜 영화에 대입해보니까 두꺼비 마음이 이해가 됐어요. 저는 두꺼비가 정말 못된 놈이라는 생각은 안 해요. 그냥 주변에 있을법한 얄미운 사람 중 한명이자, 공감 가는 인물 정도죠.”

‘스플릿’은 정성화에게 다소 특별한 작품이다. 유쾌하고 밝을 것만 같았던 정성화가 정말 지독할 정도로 악역을 완벽히 소화해냈고, 제대로 반전을 꾀했기에 그렇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이 큰 만큼, 아쉬움도 분명 있다.

“작업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어요. 뮤지컬은 표정부터 호흡까지 모두 과하게 표현해야 맛이 살잖아요. 근데 영화는 정반대였어요. 그래서인지 새로운 영역을 연기하는 것 같아서 정말 흥미롭더라고요. 그 동안 배운 것을 이번 영화에서 다 쓴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현장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여지없이 편집이 됐더라고요. 하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흥행이죠. 하지만 정말 좋은 영화라서 분명 뒷심을 발휘할 거라고 생각해요.”

벌써 연기를 시작한지 17년이 넘었다. 개그맨 생활까지 합치면 연예계에서 활동한지 2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하지만 정성화는 “이제야 영화를 대하는 배우의 자세를 배웠다”고 털어놨다.

“(유)지태를 보고 영화를 대하는 배우의 자세를 배웠어요. 영화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더라고요. 촬영에 들어가면 내면에 있는 모습을 끌어내려고 엄청난 노력을 해요.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기 일을 진실되게 만드는 장점이 있어요. 어느 날은 지태가 ‘연기할 때 거짓말 하는 걸 싫어해요’라고 말했죠. 나중에서야 영화에서 연기는 진실돼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조금의 거짓말이라도 섞이면 스크린에서 티가 나더라고요. 너무 훌륭한 배우들과 일을 해서 좋은 영향력을 많이 받았어요.”

내용이 볼링으로 시작해 볼링으로 끝나다보니, 수도 없이 볼링공을 굴리고 폼을 잡으며 연습했다. 짧을 수도 있는 4개월이지만, 정성화로서는 나름 뿌듯한(?) 결과를 얻었다.

“볼링을 4개월 정도 배웠는데 실력은 늘지 않더라고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201점을 기록하고 나서는 다른 점수는 기억도 잘 안 나요(웃음). 폼을 많이 연습했어요. 연습을 잘했는지, 영화에서는 제가 봐도 볼링 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매번 할아버지, 동네 건달 분장을 많이 해서 멋있는 스틸컷이 없었거든요.”

사실 정성화를 떠올리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뮤지컬이다. 이번에도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 무엇 하나 놓칠 수 없을 정도로 애정이 크다는 정성화. 그에게 있어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뮤지컬 영화’가 탄생하는 거다.

“영화는 섬세하고 긴 호흡이 굉장한 매력이죠. 뮤지컬은 다이내믹하고 현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는 피드백이 큰 장점이고요. 노래 안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죠. 뮤지컬과 영화 중에 하나만 선택할 순 없어요. 바람이 있다면 ‘뮤지컬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둘 다 해봤으니까 뮤지컬 영화에서 장점이 될 것 같아요. 나름대로 쌓아온 데이터도 있고요(웃음).”

이제는 개그맨보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울린다. 뮤지컬에서도, 영화에서도. 정성화에게 있어서 배우는 제 2의 인생을 열어준 소중한 직업이기도 하다.

“단순해요. 정말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대신 ‘잘한다’는 말을 오래 듣고 싶은 욕심이 크죠. 배우라는 직함을 가지고 일을 하는 동안에는 정말 열심히, 잘 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를 보러 오시는 분들의 시간을 아깝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한 가지 더. ‘스플릿’은 두 번, 세 번 보세요.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정말 재밌는 거 아시죠? 하하.”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