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변상문의 風流여행기] 타악 주자 이동근, 그의 장단으로 축제를 시작한다

기사입력 : 2016년10월17일 16:55

최종수정 : 2016년10월19일 11:26

10월은 전국 곳곳에 신명나는 소리가 울린다. 바야흐로 축제가 무르익어가는 달이다. 겨울이 오기 전 막바지 뜨거운 흥을 뿜어낸다. 기쁨의 소리가 세상을 울리고 환호와 함성은 높은 하늘에 닿을 기세다. 흥겹게 발을 떼고 발걸음에 속도를 높여본다. 걸음걸음에 장단이 실린다. 이 달은 꽹과리 소리를 찾아 떠나본다.

꽹과리는 징보다 크기만 작을 뿐 같은 모양으로 쇠를 다루는 타악기다. 날카로운 악기를 잘 다루는 꽹과리 주자를 상쇠라 부르며 이들은 국악의 우두머리이자 지휘자 역할을 해낸다. ‘연희컴퍼니 유희’의 상쇠, 타악주자 이동근을 만났다.

꽹과리 명인 이광수 선생님의 제자로 어릴 적 민족음악원에서 첫 타악 공부를 시작한 젊은 인재다. 꽹과리 명인의 발자취를 좇으려 애쓴다는 그는 기존의 사설들을 음률에 얹어 부르는 형태의 비나리, 박자가 규격화되지 않은 비나리를 틀에 맞추어 만들어 발전시키는데 힘쓰려 한다.

“어릴 적부터 흥이 많았어요. 할아버지와 라디오를 틀고 춤도 추고 명절이나 가족들이 모일 때면 항상 노래를 했다고 합니다. 타악기는 그런 저에게 가장 어울리는 악기였던 것 같아요.”

흥 그리고 타악, 그 안에 중심을 잡는 꽹과리, 30살을 바라보는 20대 막바지의 이동근은 국립전통예술중학교, 고등학교의 타악과를 졸업했고, 중앙대학교 타악과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학업과 예술 활동을 병행하며 20대를 공연으로 꽉 채운 성실한 젊은 국악인이다.

“제가 생각하는 꽹과리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네요. 세상에 맑고 예쁜 소리가 많잖아요. 허나 예쁘고 안 예쁘고의 기준은 없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꽹과리 소리를 생각하면 시끄럽다고 편협하고 있는데 기계 소리 진동하는 공장에서라면 꽹과리 소리는 아주 맑게 들릴 거예요. 이처럼 사람은 처한 상황에 따라 판단해요. 꽹과리는 광풍이 몰아치듯, 가끔은 속삭이듯... 다양한 색깔을 가진 악기라고 봐요. 사물놀이 악기 중 음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건 꽹과리 소리죠. 이면을 가진 매력이 대단한 악기예요.”

연희팀 중 특히 연주자 이동근이 속해있는 이 ‘유희’팀은 다양한 창작 공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인돌이라는 작품은 무언극으로 원시인 역할을 맡으며 관객과 함께 소통한다. 타악의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박수부터 구음 등을 활용한다.

“기억에 남는 공연이라면, 유희컴퍼니와 유태평양이 기차 객실 안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열차 한 칸을 통으로 빌렸기에 뒤편에서 몰래 의상을 갈아입고, 비나리와 고인돌(구음사물놀이)을 공연했어요. 좁은 객실 안에서 하다 보니 큰 동선을 쓰지 못하잖아요. 구음을 하며 움직이는 작품인데 좌석 위에도 올라가고, 사람들을 만지기도 하며 공연했죠. 그 인연으로 금년 6월엔 Colours of Ostrava 라는 체코 음악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연주자 이동근이 속한 연희팀 유희는 국내 활동을 열심히 하며,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해외 진출에 힘 쓸 계획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연주곡 창작을 준비하고 있어요. 팀원들의 음악 색깔이 독특해서 재밌는 작업 예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노래를 다듬고 있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음악을 하기 위해서 계속 학습하려해요.”

연신 두 눈을 빛내며 꽹과리와 자신의 팀 유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축제의 계절이다. 폭죽이 터진다. 그리고 그 안에 우리의 국악이 있다. 국악 안에는 꽹과리가 있다. 날카로운 쇠를 치며 앞으로 나간다. 선두에 선다. 이동근의 뒤를 따라 또 다른 어린 국악인들이 줄을 설 것이다. 이 풍물의 길엔 끝이 없을 것 같다.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울리고 또 울린다. 꼬리를 물며 그렇게 거대한 원을 그려간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