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아수라' 정우성 "부러우면 지는 것, 전 이겼어요"

기사입력 : 2016년10월05일 10:05

최종수정 : 2016년10월05일 12:08

[뉴스핌=장주연 기자] 배우 정우성(43)의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절대 빠져서는 안될 사람이 있다. 김성수 감독. 그는 정우성을 10대의 민(영화 ‘비트’, 1997)으로 데리고 와 ‘한국의 제임스 딘’이란 수식어를 안겨줬고, 이듬해 권투 선수 도철(영화 ‘태양은 없다’, 1998)의 옷을 입혀 정우성을 20대 청춘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서른 즈음에는 화려한 창솜씨를 지닌 여솔(영화 ‘무사’, 2001)로 배우 정우성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그리고 10년이 훌쩍 지난 후 김성수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된 정우성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고, 40대의 정우성은 기꺼이 그 손을 잡았다. 그렇게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이 새롭게 짠 판 한가운데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악인이 됐다.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네 번째 만남, 영화 ‘아수라’가 지난달 28일 베일을 벗었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47만6513명의 관객을 동원,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최다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극장가를 핏빛으로 물들였다.

“‘아수라’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제가 아는 유일한 정보는 김성수 감독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거야’라고 말한 것뿐이었죠.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이었거든요. 다만 어떤 시나리오라든지 잘하자는 마음이었어요.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선배인 감독님이 명성을 되찾는 작업에 일조하고 싶었죠. 물론 시나리오 보고는 당황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웃음). 근데 그만큼 궁금하기도 했죠. 이해했다기보다는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 텐데 그게 뭘까, 그걸 계속 파헤쳤어요.”

김성수 감독 하나만 믿고 출발한 이 영화에서 정우성이 맡은 역할은 생존형 비리 형사 한도경이다.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악덕 시장 박성배(황정민)의 온갖 더러운 뒷일을 처리해주며 돈을 벌어왔다. 불행하지만 그럭저럭 평온했던 삶. 하지만 박성배 검거에 혈안이 된 검찰 김차인(곽도원)의 등장으로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무슨 스트레스가 이렇게 많나 싶었어요. 근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아주 뻔뻔하고 자연스럽게 폭력과 악행이 일어나는 곳, 거기서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사실 전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연기하는 동안 꽤 힘들었죠. 항상 찌들어 있었어요. 몸은 안힘든데 왜 이렇게 힘들까 생각해봤더니 늘 도경의 스트레스 안에 있어서더라고요. 감독님께 ‘나 힘들어 죽겠다’고 했을 정도였죠. 근데 감독님은 좋아했다던데요? 감독으로서 원했던 바였나봐요. 그래서 이를 갈면서 작업했죠(웃음).”

그렇게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하던 그는 이내 “사실 내가 김성수 감독을 좋아했던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며 김성수 감독을 치켜세웠다.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만의 에너지와 힘, 그 덕에 또 한 번 초심을 찾았다고 했다. 물론 함께 작업한 배우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도 김성수 감독 못지않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감독님은 현장에서 타협하지 않아요. 계속 질문해요. 촬영하면서도 계속해서 배우가 낼 수 있는 소리와 반응에 고민하게 하죠. 자극제 역할을 되게 잘해요(웃음). 게다가 배우들 역시 자극이 많이 됐어요. 짜릿하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정말 그랬죠. 서로 보고 느끼면서 습득하고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거기다 모두들 따뜻하게 서로를 바라봐주니까 이심전심, 마음이 통한 거죠.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었고 연기하면서도 존중이 커지고 신뢰가 쌓이면서 애정이 됐어요. 서로가 원한 것을 정확히 바라보면서 맞춰 가기도 했고요.”

감독과 배우의 신뢰, 배우들 간의 존중. 이 모든 게 진심이었으니 관객에게도 보이지 않을 리 없다. 실제 김성수 감독을 비롯한 다섯 배우들의 호흡은 피투성이가 돼 싸우는 동안에도 스크린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에 정우성의 절친인 배우 이정재, 그리고 정우성의 차기작 ‘더 킹’을 함께한 조인성 역시 부러움을 표했다. 

“(이)정재 씨가 영화 보고 너무 부럽다고 하더라고요. 10년, 20년 끝까지 업계와 팬들에게 회자될 영화가 될 듯하다고요. 화면 안에서 존재하는 대상들끼리의 하모니, 거기서 빈틈을 발견할 수 없어서 너무 좋아 보였고 그 작업과정이 얼마나 재밌었을까 상상하게 돼서 그런 듯해요. (조)인성이는 ‘아수라’ 보니까 ‘더킹’은 애들 영화라고. 어쨌든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에게 부럽다, 질투 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정말 듣고 싶었던 이야기라 너무 뿌듯했죠. 영화에서 문선모(주지훈)가 그러잖아요.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고. 전 이긴 거예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