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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 넘어뜨렸던 악동작가, 이번엔 황금변기로 화제

기사입력 : 2016년09월19일 14:06

최종수정 : 2017년08월08일 16:54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 설치한 황금변기 <아메리카>. 18캐럿 도금 작품이다.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교황님이 운석을 맞고 쓰러진 불경스런 조각을 선보여 파란을 일으켰던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56)이 이번에는 황금으로 만든 호화 변기로 화제다. 카텔란은 뉴욕의 유명 사립미술관인 솔로몬 구겐하임미술관 4층 화장실에 18K 금으로 만든 황금변기를 설치했다.

번쩍 번쩍 광채가 나는 이 대단한 황금변기를 사용해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구겐하임미술관을 찾고 있다. 남녀 누구나 체험해 보라는 차원에서 공용화장실로 운영되고 있는데, SNS 상에는 이 변기를 실견(?)하고 찍은 인증샷들이 흘러넘치고 있다.

작품의 타이틀은 <아메리카(America)>. 미국은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나라로 운위되지만 실제론 불평등한 요소들이 무수히 도사리고 있음을 반어법적으로 표출한 작업이다.

작가는 상위 0.1%만이 사용할법한 지극히 사치스런 황금변기를, 대중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미술관 공중화장실에 들여놓음으로써 경제적 불평등, 부의 세습 등의 이슈를 곱씹어보게 했다. 또 ‘남과 다른 나’를 보여주기 위해 과시적 소비를 일삼는 현대인들의 허영심에 보란듯 일침을 날리고 있다.

카텔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황금변기는 개인으로선 어찌 해볼 수 없는 ‘경제 불균형’을 은유한다. 하지만 의미 부여는 관람객 각자에게 달렸다. 의미를 설명하는 건 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이 작품에 담긴 의미를 알아챌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술관 측은 이 황금변기에서 누구나 마음껏 ‘볼 일’을 보도록 허용하고 있다. 단 관람 질서를 유지하고, 작품의 고의적 훼손을 막기 위해 보안요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북동부 파도바 출신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요리사, 영안실 관리인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작가가 된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지극히 도발적이며 전복적인 작업으로 데뷔하자마자 명성을 얻었다. 내놓는 작품마다 수많은 논쟁을 불러모으며 “영국에 데미안 허스트라는 악동작가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있다”라는 말을 나돌게 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아홉번째 시간>. 운석을 맞고 쓰러진 요한 바오로2세를 밀랍인형으로 제작했다.

그는 1999년, 운석을 맞고 쓰러진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모습을 실물 크기의 밀랍인형으로 제작한 <아홉번째 시간>으로 이탈리아 내외부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묵시론적 작업인 이 설치미술에서 교황은 커다란 운석에 깔려 있으면서도 십자가를 손에 꼭 쥐고 있는 형국으로 표현됐다.

이후로도 카텔란은 어린 아이처럼 작게 축소된 히틀러가 무릎을 꿇고 있는 조각 등 논쟁적 작업들을 잇따라 발표하며 엄청난 화제를 뿌려왔다.

그러나 2011년에는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이란 타이틀로 대규모 은퇴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당시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스스로를 복제 하고 있느니 미술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번에 또다시 별스런 작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래저래 이 작가는 연구대상이다.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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