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현대해상도 40%p넘게 개선
[뉴스핌=이지현 기자] 올해 2분기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이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것으로, 위험 발생시 보험회사가 손실금액을 얼마나 보전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RBC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16년 6월 말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RBC비율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MG손해보험이었다.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239.3%로 3월(152.9%)보다 86.5%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사업성 개선과 더불어 올해 상반기에 흑자가 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6월 새마을금고로부터 자본확충을 받으면서 RBC비율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의 RBC비율도 각각 255.3%, 221.5%로 같은 기간 47.6%포인트, 41.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협손해보험의 RBC비율은 6월 말 기준 184.6%로 지난 3월(194.0%)보다 9.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투자보다 대출을 늘리면서 건전성이 악화된 것. 대출은 채권투자보다 위험도가 높아 대출이 늘어날수록 요구자본이 늘게 돼 RBC비율이 하락한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보험사들이 채권투자보다는 대출을 늘리는 쪽으로 자산운용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다만 농협손보의 경우 다른 보험사들에 비해 대출 규모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조금만 대출 규모를 늘려도 RBC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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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의 RBC비율이 373.5%로 3월(350.0%)보다 23.5%포인트 상승했고, 지난 3월 가장 낮은 RBC비율을 기록했던 KDB생명은 6월 RBC비율이 192.4%까지 올라 36.3%포인트의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3월 173.7%에서 6월 179.0%까지 건전성이 개선됐지만, 생보사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의 RBC 비율을 보였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타사는 6월 말 기준으로 채권평가이익을 RBC비율에 반영한 상태지만, 현대라이프의 경우 채권평가익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7월에 반영이 되면 3분기에는 RBC비율이 276%로 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보험사의 RBC비율은 288.0%로 지난 3월 말(273.9%)보다 14.1%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사 RBC비율은 6월 기준 269.1%로 지난 3월(251.4%)보다 17.7%포인트 상승했고, 생보사 RBC비율은 6월 기준 297.1%로 3월(284.7%)보다 12.4%포인트 개선됐다.
보험사 전체적인 건전성 개선은 가용자본이 요구자본보다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금리하락으로 매도가능증권 평가익이 늘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가용자본은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자본은 금리역마진위험액 등으로 9000억원 늘고, 신용위험액도 5000억원 증가해 1조5000억원이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말 RBC비율 288.0%는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며 "RBC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들은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