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에너지 섹터를 필두로 뉴욕증시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는 7월 고용 지표 발표 후 단기적으로 상승한 뒤 다시 꺾였지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1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7.39포인트(0.20%) 떨어진 1만8495.6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6.25포인트(0.29%) 하락한 2175.4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0.90포인트(0.40%) 내린 5204.58에 거래됐다.
유가 하락이 투자 심리에 흠집을 냈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월간 보고서를 내고 올해 원유 수요가 전년 동기에 비해 하루 122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은 예상치에서 3만배럴 높여 잡은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회의에서 공급 과잉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따라 기대가 꺾인 모습이다.
여기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7월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67만3000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가 2.5% 하락한 배럴당 41.71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하락이 에너지 섹터의 주가를 1.5% 가량 끌어내렸고, 증시 전반으로 약세 흐름이 확산됐다.
투자자들 사이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새런 캐피탈의 애덤 새런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날 주가 하락은 지극히 정상적인 조정”이라며 “투자자들은 추가 매수보다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정 기간이 단기에 그칠 경우 주가 상승 탄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리언 보다니 MV 파이낸셜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지난해와 흡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거래량이 매우 저조한 가운데 작은 뉴스에 쉽게 흔들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앙거스 니콜슨 IG 애널리스트도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거래량이 상당히 저조하다”며 “투자자들은 시장 방향을 결정할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정책자들이 가시적인 시일 안에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수년간 연준의 고용 및 성장률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사실을 정책자들이 인식하게 되면서 기존의 통화정책이 경기 부양에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상당 기간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월가 트레이더들이 전망하는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은 42%를 기록해 지난주 47%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이 때문에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0.5% 내외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종목별로는 개장 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은 마이클 코어스가 2.8% 급락했고, 랄프 로렌은 실적 호조에 8% 이상 랠리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은 각각 0.8%와 7.8% 뛰는 등 유통 섹터가 대체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반면 엑손 모빌이 1.7% 내렸고 셰브런이 1.1% 하락하는 등 에너지 섹터의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