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수익추구 성향 강화…예금보험료 1조원
[뉴스핌=이지현 기자] 올해 1분기 은행·보험·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예금이 1789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는 특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채권형 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등의 잔액이 증가했다.
8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보험(생명보험, 손해보험)·저축은행·금융투자·종합금융사 등 예금보험공사에 가입된 전체 293개 금융회사의 총 예금 규모는 178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보다 37조1000억원(2.1%) 증가한 수준이다.
부보금융회사란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를 납부하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은행·증권회사·보험회사·종합금융회사·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6개 금융권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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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은행·보험·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예금이 1789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는 특히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채권형 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등의 잔액이 증가했다. <자료=예금보험공사> |
금융회사들의 예금 규모는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은행 예금은 올해 1분기 108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064조8000억원)보다 1.4% 증가했다. 생보업계는 498조8000억원으로 전분기(486조7000억원)보다 2.5%증가했고, 손보업계는 144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2% 늘었다.
저축은행과 금융투자업계는 각각 38조6000억원, 26조3000억원의 예금 규모를 보이면서 전분기 대비 4.9%,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 추구 성향이 강화됨과 동시에, 안전자산이나 장기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예금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경우 요구불예금 규모는 줄었지만 비보호 금융상품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채권형투자펀드 규모는 지난 2013년 78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3조8000억원까지 늘었다. MMF도 같은 기간 66조4000억원에서 10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고령화에 대비한 장기금융상품 수요 증가로 생보사의 개인보험과 손보사의 장기상품이 증가세를 보였고, 금융투자업계 역시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잔액이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최근 가계 부문에서 대출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자금조달 목적 수신이 확대돼, 지난해 1분기 33조5000억원이었던 예·적금 잔액이 올해 1분기 38조600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부보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1조원을 수납해 현재 10조9000억원의 예금보험기금을 적립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