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널 유지비 부담에 경쟁력도 부재… 손해율 증가 우려
[뉴스핌=김승동 기자] 더케이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진출에 진통을 겪고 있다. 기존 설계사와 텔레마케팅(TM)에 이어 또 하나의 판매 채널을 만드는 비용이 부담돼서다. 또 선발업체와 비교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것도 현실적인 이유로 꼽힌다.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판매 11개 손해보험사중 더케이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만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각각 1.9%와 0.3%로 시장점유율이 미미한데다 온라인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포기한 걸로 손보업계에서는 받아들인다.
![]() |
더케이손해보험은 올해초 상반기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하반기 진출로 시기를 조정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태다. MG손해보험은 구체적인 진출계획이 없다.
더케이손보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에서 출자해 만든 더케이손해보험은 TM 영업의 강자로 가입자 대부분이 교직원이며 충성도가 매우 높다”며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하면 TM 대비 약 5% 보험료를 인하해야 하지만 가입자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매출 감소와 함께 손해율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진출을 목표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결국 영업력이 뒷받침 될 것인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G손보 관계자는 “MG손해보험은 전속 및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했다”며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소비자는 상당 비중 회사의 인지도를 보는데 MG손해보험은 인지도가 낮아 설계사가 추천하지 않으면 가입률이 매우 저조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매우 적은 자동차보험 점유율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을 고민하게 하는 요소”라며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해도 점유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비용만 더 발생하기 때문에 진출 여부를 놓고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출범할 때만 해도 삼성화재만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 가격을 채널별로 손보사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올해 1월부터 현대해상, KB손보, 동부화재 등 대형사들도 잇따라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진출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가격 민감도가 매우 높다”며 “가격경쟁력이 다른 판매 채널보다 좋은 온라인 채널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